중요한 시기에 만난 볼티모어와 프레이저, 윈-윈 할 수 있을까[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프레이저가 볼티모어에서 새롭게 시작한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12월 16일(한국시간) 애덤 프레이저와 계약을 맺었다. 1년 800만 달러.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시즌을 마치고 FA가 된 프레이저는 이제 볼티모어에서 새 시즌을 준비한다.
베테랑 내야수 루그너드 오도어가 FA 시장으로 향한 볼티모어지만 특별히 급한 포지션이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를 영입해 여러 상황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1991년생 프레이저는 빅리그 7시즌 경력의 베테랑이다. 엄청난 커리어를 쌓은 것은 아니지만 한 때는 빅리그의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조지아주 출신으로 미시시피 주립대를 졸업한 프레이저는 2013년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지멍됐고 2016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더블A(.324/.384/.416)와 트리플A(.301/.371/.388)에서 모두 3할 타율을 기록한 정교한 타자였던 프레이저는 데뷔시즌 66경기에서 .301/.356/.411 2홈런 11타점 4도루를 기록해 타격 능력을 선보였다.
2017년부터 풀타임 빅리거가 된 프레이저는 내외야 여러 포지션을 맡았다. 그리고 2017-2019시즌 3년 동안 386경기 .277/.340/.421 26홈런 138타점 15도루를 기록해 피츠버그 타선에 힘을 보탰다. 다만 단축시즌에는 58경기 .230/.297/.364 7홈런 23타점에 그치며 주춤했다.
프레이저가 스타덤에 오른 것은 2021시즌이었다. 프레이저는 2021년 피츠버그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전반기 89경기에 출전해 .330/.397/.463 4홈런 29타점 5도루를 기록했다. 타율 0.330은 지난해 전반기 내셔널리그 2위, 메이저리그 전체 3위의 기록이었다. 지난해 전반기 프레이저보다 정교한 타격을 한 타자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0.332), 닉 카스테야노스(0.331) 단 둘 뿐이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은 프레이저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3명의 선수를 내주고 품었다. 하지만 이적은 몰락의 시작이었다. 프레이저는 이적 후 57경기에서 .267/.327/.335 1홈런 11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샌디에이고는 그를 시즌 종료 후 시애틀로 트레이드했다. 시애틀 이적 후에도 반등은 없었다. 프레이저는 올해 156경기에 출전했지만 .238/.301/.311 3홈런 42타점 11도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단축시즌을 제외하면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이었다.
한 때 온 시장이 지켜보는 선수였지만 프레이저는 올겨울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결국 낮은 금액의 단년 계약으로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는데 그쳤다. 프레이저는 2023시즌 성적을 끌어올린 뒤 내년 겨울 다시 시장에 도전해야 한다.
볼티모어는 기회가 적지 않은 곳이다. 각 포지션을 맡을 선수들은 있지만 선수층이 두텁지는 않다. 유격수에는 '도루왕' 호르헤 마테오가 있고 올해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라몬 우리아스와 특급 유망주 거너 헨더슨도 있다. 코너 외야에는 오스틴 헤이스, 앤서니 산탄데르가 있는 상황. 사실상 모든 선수들이 올해 프레이저보다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이들 중 누군가를 밀어내고 주전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볼티모어는 지명타자 포지션이 비어있다. 또 유틸리티 능력을 가진 라몬 우리아스와 함께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주전급 유틸리티'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중요한 것은 프레이저의 반등이다. 프레이저는 올해 패스트볼 대처 능력도 하락했지만 특히 오프스피드 피치에 대한 대응 능력이 떨어졌다. 지난해 오프스피드 피치 상대 타율이 0.349였고 2018년부터 꾸준히 0.270 이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오프스피드 피치를 상대로 타율 0.19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원래 강한 타구를 날리는 선수가 아니고 정교한 컨택으로 성적을 내는 선수인 만큼 구속차에 대비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면 좋은 타격을 하기 어렵다.
볼티모어는 올해 아쉽게 포스트시즌 티켓을 놓쳤지만 승률 0.512를 기록하며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위닝시즌을 기록했다. 긴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며 모은 유망주들도 하나씩 빅리그에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포수 애들리 러치맨은 올해 데뷔해 팀 내 최고의 선수로 올라섰고 헨더슨도 빅리그에 연착륙했다. 외야의 카일 스토워스, 마운드의 DJ 홀, 그레이슨 로드리게스 등도 빅리그에서 제대로 활약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올해 성적으로 자신감을 얻은 볼티모어는 2023시즌 포스트시즌 티켓을 노릴 전망이다. 2023시즌 성적을 내야 지난해 성과가 우연에 그치지 않고 팀이 상승세를 탈 수 있다. 볼티모어에게도 반등이 절실한 프레이저에게도 2023시즌은 중요하다. 중요한 시기에 만난 양측이 과연 '윈-윈'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애덤 프레이저)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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