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코로나 백신값 4배 올린다… 도입 부담 속 한국 개발 상황은?

최영찬 기자 2022. 12. 17.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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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가격을 최대 4배 올리는 것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백신 도입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가 가격을 올리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화이자, 모더나와 같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아이진은 지난 9월 기초 접종용 백신 후보물질의 국내 임상 1상 시험 중간결과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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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기업이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사진=뉴스1
화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가격을 최대 4배 올리는 것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백신 도입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가 가격을 올리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토종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출시한 SK바이오사이언스를 포함한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기업에 기회가 열릴지 주목된다.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 임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은 국내 기업은 7곳이다. 지난 6월29일 식약처의 품목허가를 받고 스카이코비원을 내놓은 SK바이오사이언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임상 시험 진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코비원은 최초 코로나19 바이러스(우한주)를 대상으로 품목허가를 받아둬 접종률이 높지 않다. 지난 15일 기준 스카이코비원 접종자 수는 전체 1차 접종자 4513만5918명 중 246명, 2차 접종자 4470만6374명 중 161명에 그쳤을 정도다. 추가로 임상 1/2상 연장시험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주에 면역반응이 나타났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변이주 유행이 계속 변화하고 있는 만큼 어떤 변이주를 타깃으로 할 것인지를 놓고 고심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유바이오로직스가 임상 3상 시험을 하고 있어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다만 현재 유행하는 오미크론 변이주가 아닌 우한주를 대상으로 한 기초 접종(1,2차 접종)용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 시험이어서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시장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혼합백신 개발을 검토하고 있고 변이주에 대해서도 비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화이자, 모더나와 같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아이진은 지난 9월 기초 접종용 백신 후보물질의 국내 임상 1상 시험 중간결과를 공개했다. 중대한 이상 반응은 관찰되지 않았고 투여량이 많을수록 항체역가가 증가해 기초접종용 백신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 6월말 호주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실시한 추가접종용 글로벌 임상 1상 시험에서 약물 투여를 마치고 현재 중간결과를 분석 중이다. 이 임상 1상 시험도 오미크론 변이주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는 않다.

아이진 관계자는 "내년에 오미크론 변이주와 2020년 초 유럽에서 유행했던 변이를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2가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 1상 시험을 시작하는 것을 구상 중이다"면서 "화이자, 모더나와 달리 일반 냉장보관이 가능해 저개발국가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원생명과학은 현재 국내 임상 1/2a상 시험을 마치고 결과 분석 중이다. 1월 중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임상 시험도 우한주에 대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식약처와 논의해야 하지만 추가접종용 백신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현재 임상 1상 시험 단계에 있는 추가접종용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 1상 시험 결과를 확보한 뒤 후기 임상 시험에 진입할지를 검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셀리드의 경우 오미크론 변이주에 대응할 수 있는 추가접종용 백신 후보물질 'AdCLD-CoV19-1 OMI'에 대한 임상 2상 시험을 하고 있다. 지난 9일 기초접종용 백신 후보물질 'AdCLD-CoV19-1'의 임상 2b상 시험을 조기에 종료한 뒤 AdCLD-CoV19-1 OMI 임상시험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밖에 큐라티스와 에스티팜이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최영찬 기자 0chan1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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