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구→강리호 개명한 14년차 FA, 구속 올리고 새 팀 찾는다 [인터뷰]

고유라 기자 2022. 12. 17. 05: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FA 좌완 투수 강윤구(32)가 개명을 택했다.

강리호는 시즌 후 데뷔 첫 FA 권리를 얻었고 고심 끝에 이를 행사해 새 팀을 찾고 있다.

강리호는 "구단에서 좌완 투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롯데 코치님들, 선수들이 잘해줬고 끈끈한 정이 있는 팀이라 떠나기 싫고 오래 있고 싶었다. 다른 이유는 결국 다 핑계다. 지금의 내가 약해서 롯데에서 나온 거라 더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강리호로 개명한 강윤구. ⓒ롯데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FA 좌완 투수 강윤구(32)가 개명을 택했다.

강윤구는 16일 "강리호로 개명했다"고 알렸다. 이날 '스포티비뉴스'와 연락이 닿은 강리호는 "이로울 리, 넓을 호를 쓴다. 여유롭고 풍요롭게 살라는 뜻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너무 발버둥을 치고 살았다. 이름을 바꾸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는데 뜻을 보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직접 작명소를 검색해 찾아가면서까지 이름을 바꾼 건 개명한 야구선수라면 누구라도 그렇듯 지푸라기라도 잡아보자는 심정이다. 강리호는 "정말 다 바꿔봤는데 더이상 바꿀 게 없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이름을 바꾸게 됐다. 이전 이름으로는 잘 안 풀렸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강리호가 이름을 바꾼 시기가 눈에 띄는 건 현재 FA 시장에 나와 구단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 2009년 히어로즈 1차지명으로 입단한 14년차 투수 강리호는 팀 트레이드 절대 불가 선수로 꼽힐 만큼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다 2017년 3월 NC로 트레이드됐고 지난해 7월 NC에서 다시 롯데로 트레이드돼 3번째 유니폼을 입었다.

강리호는 좌완 불펜이 희소한 롯데에서 많은 기회를 얻을 것으로 기대받았지만 트레이드 후 올해까지 50경기 등판에 그쳤다. 올해는 29경기에 나와 21⅓이닝 27탈삼진 6볼넷 평균자책점 5.48을 기록했다. 강리호는 시즌 후 데뷔 첫 FA 권리를 얻었고 고심 끝에 이를 행사해 새 팀을 찾고 있다.

롯데에서 강리호를 잡지 않은 건 아니다. 강리호는 "구단에서 좌완 투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롯데 코치님들, 선수들이 잘해줬고 끈끈한 정이 있는 팀이라 떠나기 싫고 오래 있고 싶었다. 다른 이유는 결국 다 핑계다. 지금의 내가 약해서 롯데에서 나온 거라 더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구단에서도, 주변에서도 FA 신청을 말렸다. 미아가 될 거라는 이야기도 많이 듣고 나 스스로도 힘들었다. 이 성적으로 어떻게 FA를 신청하나 싶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에 비해 세부지표는 좋았다. 세부지표도 안 좋았다면 야구를 그만둘까 생각했을 거다. 후반기부터 공이 좋아지는 게 보였다"고 밝혔다.

현재 개인 훈련 중인 강리호는 다시 구속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스피드가 나오면 지금까지 내가 우려한 것들이 문제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변화구, 제구, 경기 운영 같은 것들은 걱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구속을 높이기 위해 더 강한 힘을 쓸 수 있는 훈련에 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3년간 연습 피칭 때 구속 135km를 넘겨본 적이 없었다. 그렇게 던지고 마운드에 올라가면 140km 초반대가 나왔다. 그런데 최근에 랩소도를 놓고 한 연습 피칭에서 140km까지 나오더라. 시즌 때는 145km도 나올 수 있겠다는 긍정적인 신호가 보였다. 웨이트 무게도 높이고 신경쓰고 있다"고 노력을 전했다.

지옥에서도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로 많은 기대를 받았던 강윤구는 이제 없다. 잃어버린 구속을 되찾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는 강리호는 간절한 마음으로 다시 도전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처음부터 어려울 것이라 생각은 했다. 대박을 기대하진 않는다"며 FA 계약을 기다리는 솔직한 심경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