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100] The worst option is to do nothing
퍼시 잭슨 시리즈로 유명한 미국 소설가 릭 라이어든은 이렇게 말했다. “쉬운 선택이 옳은 선택인 경우는 거의 없다(The right choice is hardly ever the easy choice).” 우린 두려움 앞에서 종종 가장 쉬운 선택을 하고 심지어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편을 선택하기도 한다. 적어도 괜히 나서다가 피해를 보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영화 ‘런던 해즈 폴른(London Has Fallen·2016·사진)’은 두려움에 맞서는 선택에 관한 이야기다.
미국 대통령 경호실장 마이크 배닝(제라드 버틀러 분)은 곧 태어날 아이를 위해 위험천만한 경호 일을 그만두려 하지만 때마침 영국 총리가 사망하고 조문을 위해 대통령이 런던을 찾아야 하는 일이 생긴다. 배닝의 마음을 아는 아서 대통령(에런 엑하트 분)은 미안함을 표시하지만 배닝은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단호히 말한다. “이게 제 일입니다(It’s what I do).”
28국 정상이 모이는 장례식, 악명 높은 무기상 바카위가 테러를 저질러 정상 5명이 사망하고 아서 대통령은 가까스로 마이크와 도주한다. 바카위는 미국에 맞선 적이 없음에도 테러 저지 작전에 아들을 잃었다며 연쇄 테러를 예고한다. 그리고 트럼불 부통령(모건 프리먼 분)에게 대통령을 내놓으라 협박하지만 트럼불은 바카위의 요구를 일축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맞서는 자들에게 무기를 팔았지(You armed those who have).”
트럼불은 괜히 나서 피해를 보는 거 아니냐는 국민들을 다독이며 말한다. “지금은 위험한 세상이고 좋은 선택지도 얼마 없습니다. 하지만 최악의 선택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겁니다(We live in a dangerous world and we have few good options. But the worst option is to do no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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