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챔피언 궁합인가

이영빈 기자 2022. 12. 1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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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아르헨티나·佛 내일밤 결승, 양팀 콤비에 승부 달렸다

19일 0시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 신구 축구 황제가 맞붙는다. 지난 10여 년간 세계 축구 최고 스타 자리를 지켜온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35)와 그 자리를 노리는 킬리안 음바페(24·이상 파리 생제르맹)의 대결이다.

◇메시와 음바페의 격돌

같은 프로팀에서 뛰는 둘은 나란히 5골로 대회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날 활약에 따라 득점왕(골든 부트)이 결정될 수 있다. 대회 최우수 선수인 ‘골든볼’도 승패에 따라 둘 중 하나로 기울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우승까지 합쳐 ‘3관왕’을 꿈꿔볼 수 있다.

발롱도르(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주는 상) 7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리그 우승 11회(라리가 10회), 코파 아메리카 우승 1회 등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아온 메시가 유일하게 품지 못한 게 월드컵 우승 트로피다. 메시는 이번 월드컵을 본인의 마지막이라고 공언하면서 2020년 세상을 떠난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 영전에 우승컵을 바치겠다고 각오를 펼쳤다. 메시는 예전보다 빠르게 뛰지는 못하지만, 노련함을 앞세워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디에고 마라도나의 원맨쇼로 우승했던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두 팀은 4년 전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에서 맞붙은 적이 있다. 대회 최고의 승부로 꼽히는 이날 맞대결에서 만 19세였던 킬리안 음바페는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면서 4대3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10분에 약 60~70m를 질주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후반 역전 골과 쐐기 골까지 넣었다. 1958년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 이후 60년 만에 월드컵에서 멀티 골을 뽑아낸 10대 선수였다. 프랑스는 이 기세를 몰아 대회 우승까지 차지했다. 그로부터 4년 뒤 음바페는 속도에 정교한 슈팅을 갖춘 완벽한 공격수로 거듭났다.

◇특급 도우미들

프랑스엔 음바페만 있는 게 아니다. 베테랑 올리비에 지루(36·AC밀란)는 음바페에게 수비가 몰린 틈을 타 이번 대회 4골을 넣었다. 속도는 느리지만 힘과 기술로 수비를 무력화하는 데 능하다. 역대 프랑스 선수들 가운데 A매치 최다 득점 1위(53골)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음바페와 A매치 47경기 동안 호흡을 맞춘 지루는 “음바페는 내가 함께 뛰었던 최고의 스트라이커다”라며 “아직 음바페의 전성기가 오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무서울 지경이다. 내 최다 골 기록도 언젠간 그에게 깨질 것”이라고 음바페를 추켜세웠다.

아르헨티나의 메시에게도 혈기 넘치는 든든한 도우미가 있다. 훌리안 알바레스(22·맨체스터 시티) 역시 메시 옆에서 4골을 뽑아냈다. 키(170㎝)는 크지 않지만 버티는 힘이 좋고 헤딩 골도 자주 뽑아내 메시의 과거 대표팀 단짝이었던 세르히오 아구에로(34·은퇴)를 연상케 한다는 이야기가 많다. 알바레스는 12살 때 메시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역사상 최고의 선수인 메시. 그는 내 아이돌이다”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지루와 알바레스가 ‘깜짝 득점왕’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월드컵 우승의 법칙

1992년 이후 같은 해에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월드컵에서 동시에 우승을 차지한 선수 4명이 있었다. 1998년 크리스티앙 카랑뵈(프랑스), 2002년 호베르투 카를루스(브라질), 2014년 사미 케디라(독일), 2018년 라파엘 바란(프랑스)이다. 공교롭게 넷 모두 당시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021-2022시즌에도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프랑스에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선수가 2명(카림 벤제마, 에두아르도 카마빙가)이 있지만, 아르헨티나는 한 명도 없다.

반면 월드컵 직전 발롱도르 수상자가 있는 팀은 우승할 수 없다는 유명한 징크스도 있다. 프랑스 벤제마가 올해 발롱도르 수상자다. 허벅지 부상으로 월드컵 준결승까지 뛰지는 못했지만 선수 명단에 이름은 올렸다. 프랑스가 1958년, 1962년 브라질의 연속 우승 이후 지난 60년간 나온 적 없는 ‘월드컵 2연패(連覇)’를 달성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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