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49일째… “아픔없는 곳서 다시 태어나길”
조응형 기자 2022. 12. 1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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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라 우리 아가. 앞뜰과 뒷동산에." 이태원 핼러윈 참사 발생 49일째인 16일 오전 11시 반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
희생자 이지한 씨의 어머니 조미은 씨가 자장가를 부르며 아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이날 유가족을 대표해 희생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한 조 씨는 "저는 아직 지한이의 사망신고를 못 했다"며 "가장 안전한 나라에서 다시 태어나 근심 걱정 없이 행복하기를 모두 기원해 달라"고 울먹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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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서 위령제-이태원역 추모제
대통령실 “억울함 없게 진실 규명”
대통령실 “억울함 없게 진실 규명”
위패-옷 태우는 의식에 ‘통곡’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열린 ‘10·29 참사 희생자 추모 위령제(49재)’에서 희생자 유가족들이 위패와 옷가지를 태우는 소전 의식을 진행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잘 자라 우리 아가. 앞뜰과 뒷동산에….”
이태원 핼러윈 참사 발생 49일째인 16일 오전 11시 반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 희생자 이지한 씨의 어머니 조미은 씨가 자장가를 부르며 아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영정 사진을 쌌던 흰 보자기를 목에 두르고 아들의 검은색 양말을 신은 채였다. 이날 유가족을 대표해 희생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한 조 씨는 “저는 아직 지한이의 사망신고를 못 했다”며 “가장 안전한 나라에서 다시 태어나 근심 걱정 없이 행복하기를 모두 기원해 달라”고 울먹이며 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이날 ‘10·29 참사 희생자 추모 위령제(49재)’를 봉행했다. 강추위 속에서도 유가족 150여 명과 불교 신도 500여 명이 참석했는데 제단에는 유가족 동의를 얻은 78명의 위패가 올려졌고, 67명은 영정 사진도 있었다. 희생자 수를 뜻하는 158번의 타종 후 영혼이 좋은 곳에 태어나길 기도하는 ‘천도 의식’이 진행됐다.
조계사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추모 법문을 통해 “영가(靈駕·영혼)와 가족들에게 한없는 위안을 줘야 한다”고 했다. 이수민 조계사 청년회장은 추모사에서 “부디 모든 고통을 잊고 아픔 없는 곳에서 평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희생자들의 위패와 옷을 태우는 ‘소전’ 의식이 치러지자 유가족들은 희생자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이날 오후 6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앞 도로에선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주최로 시민 추모제가 열렸다. 오후 9시경 추모제를 마친 유족과 시민들은 대통령실 방향으로 행진했다. 경찰은 “신고되지 않은 행진”이라며 녹사평역 인근에서 막아섰다. 약 15분간 대치가 이어지다 유가족 대표 3명이 대통령실에 요구서를 전달한 뒤 해산했다.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유가족과 희생자의 억울함이 없도록 진실을 규명해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위로의 마음은 그날이나 49재인 지금이나 같다. 낮은 자세로, 무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살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발생 49일째인 16일 오전 11시 반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 희생자 이지한 씨의 어머니 조미은 씨가 자장가를 부르며 아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영정 사진을 쌌던 흰 보자기를 목에 두르고 아들의 검은색 양말을 신은 채였다. 이날 유가족을 대표해 희생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한 조 씨는 “저는 아직 지한이의 사망신고를 못 했다”며 “가장 안전한 나라에서 다시 태어나 근심 걱정 없이 행복하기를 모두 기원해 달라”고 울먹이며 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이날 ‘10·29 참사 희생자 추모 위령제(49재)’를 봉행했다. 강추위 속에서도 유가족 150여 명과 불교 신도 500여 명이 참석했는데 제단에는 유가족 동의를 얻은 78명의 위패가 올려졌고, 67명은 영정 사진도 있었다. 희생자 수를 뜻하는 158번의 타종 후 영혼이 좋은 곳에 태어나길 기도하는 ‘천도 의식’이 진행됐다.
조계사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추모 법문을 통해 “영가(靈駕·영혼)와 가족들에게 한없는 위안을 줘야 한다”고 했다. 이수민 조계사 청년회장은 추모사에서 “부디 모든 고통을 잊고 아픔 없는 곳에서 평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희생자들의 위패와 옷을 태우는 ‘소전’ 의식이 치러지자 유가족들은 희생자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이날 오후 6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앞 도로에선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주최로 시민 추모제가 열렸다. 오후 9시경 추모제를 마친 유족과 시민들은 대통령실 방향으로 행진했다. 경찰은 “신고되지 않은 행진”이라며 녹사평역 인근에서 막아섰다. 약 15분간 대치가 이어지다 유가족 대표 3명이 대통령실에 요구서를 전달한 뒤 해산했다.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유가족과 희생자의 억울함이 없도록 진실을 규명해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위로의 마음은 그날이나 49재인 지금이나 같다. 낮은 자세로, 무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살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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