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보러 카타르로” “음바페역 만들 수도”
세계 축구 챔피언이 가려지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시작 휘슬은 한국 시각으로 19일 0시에 울린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는 18일 낮 12시, 프랑스의 수도 파리는 18일 오후 4시다. 2시간여의 혈투가 끝나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낮, 파리의 저녁 거리 중 어느 곳에서 환호성이 터질까.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결승 진출이 각각 확정되는 순간, 두 나라의 거리는 모두 흥분의 도가니가 됐다. 지난 14일 아르헨티나가 크로아티아와 벌인 4강전에서 3대0으로 승리하자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중심지 오벨리스크 광장은 남녀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거나 국기를 든 이들은 버스 정류장·가로등 위에 올라가 환호했고, 차량의 경적 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최근 아르헨티나는 연 80~90%에 이르는 비정상적인 인플레이션으로 국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를 필두로 한 축구 대표팀의 활약은 한 줄기 빛인 셈이다.
결승전을 직관(직접 관람)하기 위해 곧바로 카타르행을 결정하는 아르헨티나 팬들도 잇따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에서 카타르로 향하는 항공편은 크로아티아전 승리 30분 만에 매진됐고, 아르헨티나 국적 항공사가 추가 항공편을 편성했지만 이마저도 수 시간 안에 모두 팔렸다. 총 540석의 추가 좌석이 순식간에 예매됐는데, 수요가 몰리며 항공권 가격은 1만1000달러(약 1437만원)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엔 프랑스가 모로코를 2대0으로 누르며 파리는 함성으로 뒤덮였다. 사람들은 영하의 날씨에도 샹젤리제 거리에 모여 폭죽·조명탄을 쏘아 올렸고, “우리가 결승에 간다”고 소리 질렀다. 술집에선 사람들이 발을 구르는 소리 등이 끊이지 않았다.
앞서 일부 프랑스인은 카타르의 인권·환경 문제 등을 지적하며 ‘월드컵 경기를 보지 않겠다’는 보이콧 선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프랑스가 우승컵에 가까워질수록 관심이 치솟고 있다. 프랑스 내 월드컵 중계사인 TF1 방송은 프랑스 국민 약 6460만 명 중 2069만명이 준결승전을 시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2016년 유로대회 이후 최고 기록이라고 덧붙였다. 4년 전 TF1을 통해 프랑스와 벨기에의 4강전을 본 시청자 수는 1910만명이었다. 프랑스 매체들은 자국 대표팀의 승승장구에 ‘보이콧’을 중도 포기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도하고 있다.
4년 전 월드컵 우승 당시 프랑스는 당시 우승 주역이던 디디에 데샹 감독과 주장 위고 요리스(토트넘)의 이름을 지하철 역에 붙였다. 노트르담 데 샹 역을 노트르 디디에 데샹 역으로, 빅토르 위고 역을 빅토르 위고 요리스 역으로 잠시 바꿨다. 올해도 우승할 경우 지하철역 등 주요 시설들이 축구 영웅들을 위해 잠시 이름을 빌려줄 수 있다.
프랑스 경찰 당국은 현재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모로코와의 준결승 후 일부 팬들 사이에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고, 방화 사고도 있었다. 총 250명에 체포됐고, 14세 소년이 자동차에 치여 숨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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