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추적 기사 쓰는 NYT·WP·CNN 기자들 트위터 계정 차단당해

이현택 기자 2022. 12. 1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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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갑부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인수한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의 유력 매체 언론인들의 계정을 차단했다고 CNN이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트위터 측은 왜 이런 조치를 취했는지 공식적인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는 이날 저녁 도니 오설리번 CNN 기자, 라이언 맥 NYT 기자, 드루 하웰 WP 기자 등의 계정을 차단했다. 진보 성향의 프리랜서 기자인 에런 루퍼의 계정도 차단됐다. 현재 이들의 트위터 계정에 접속하면 “이 계정은 트위터 운영 원칙을 위반했으므로 일시 정지되었다”는 문구가 뜬다. CNN 등은 “트위터 회사와 머스크 측에 이유를 문의했으나 답변이 없었다”고 했다.

CNN은 “계정이 차단된 오설리번, 맥, 하웰은 최근 트위터가 차단한 머스크 전용기 추적 계정 ‘일론제트’에 대한 기사를 쓴 기자들”이라고 보도했다. 일론제트는 머스크의 전용기가 어디를 다니는지 그 이동 궤적을 실시간 추적해 공개하는 계정으로 전날인 14일 차단됐다. 이와 관련, 머스크는 트위터에 “나를 하루 종일 비판하는 것은 괜찮지만, 내 실시간 위치를 신상 털이 하고 내 가족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안 된다”고 썼다.

이번 조치가 머스크가 그동안 강조해 온 ‘표현의 자유’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NYT 대변인은 “의심스럽고 불행한 일”이라며 “NYT나 라이언 기자는 이런 일이 왜 일어났는지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단된) 기자들의 계정이 복구되고 트위터가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하웰 기자는 “머스크는 자신이 표현의 자유 챔피언이라고 말하더니 표현의 자유를 실천하는 기자들을 차단하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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