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찰리, 나보다 멀리친다” 우즈, 호랑이 새끼를 키웠네

최수현 기자 2022. 12. 17.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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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대회’ PNC챔피언십 출전

타이거 우즈(47·미국)와 그의 열세 살 아들 찰리가 이벤트 대회 PNC챔피언십(총상금 108만5000달러)에 한 팀으로 출전한다. 2020년 이 대회 땐 찰리가 골프 실력을 처음 선보여 주목받았고, 지난해 대회에선 우즈가 교통사고 열 달 만에 복귀전을 치러 큰 관심을 모았다.

타이거 우즈(오른쪽에서 둘째)와 아들 찰리(맨 오른쪽)가 지난 5일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PGA 투어 비공식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 최종 라운드가 열린 바하마의 앨버니 골프 코스에서 카트를 타고 있다./AFP 연합뉴스

PNC챔피언십은 역대 메이저 대회 우승자 20명이 각자 가족과 한 팀이 되어 이틀간 경기하는 대회다. 같은 팀 두 명이 각자 티샷한 뒤 하나를 골라 그 자리에서 두 명 모두 다음 샷을 하는 스크램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식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다리 수술 후 충분히 회복하지 못한 우즈는 카트를 탈 수 있다. 오는 18~19일 미국 플로리다주 리츠칼턴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올해 대회를 앞두고는 찰리의 장타가 개막 전부터 화제다.

우즈는 지난 11일 나선 또 다른 이벤트 경기 ‘더 매치’에서 찰리의 드라이브샷이 자신보다 더 멀리 나갔다고 고백했다. “이걸 말하기 싫지만 받아들이겠다”며 “몇 주 전에 찰리가 마침내 그걸 해냈다”고 했다. 최근 족저근막염에 시달려온 우즈는 걷는 것이 매우 불편해 보였다. 이후 PNC챔피언십 주최 측이 찰리의 장타 실력을 고려해 찰리의 티를 뒤쪽으로 옮길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자 주최 측은 찰리가 원래 규정대로 13세 나이에 맞는 티에서 경기할 것이라고 16일 공식적으로 밝혔다. 다양한 연령의 남녀 프로 선수와 가족이 출전하는 이 대회는 4개 티를 활용한다. 성별, 연령, 프로 자격 여부에 따라 각각 옐로 티(7094야드)와 화이트 티(6754야드), 레드 티(6452야드), 블루 티(5643야드)로 나눠 경기한다. 찰리는 화이트 티에 속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나, 결국 원래 나이에 맞게 레드 티에서 경기하게 됐다. 65~72세 남자 프로와 50세 이상 여자 프로, 12~13세 가족 출전자가 레드 티에 속한다.

주최 측은 “나이는 나이다. 우리 대회 규정을 따르겠다”며 “찰리나 우즈가 요구하는 경우라면 티를 조정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단지 그가 찰리 우즈이고 골프를 잘 친다는 이유만으로 벌을 내리지는 않겠다”고 했다. 우즈와 찰리는 2020년 이 대회에 처음 함께 나와 20팀 중 7위를 했다. 지난해엔 댈리와 그 아들(19)에게 2타 차로 우승을 내주고 준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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