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당신이 있는 곳 창밖엔 어떤 풍경이 있나요?
김태언 기자 2022. 12. 17.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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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극심했던 2020년, 벨기에 그래픽디자이너 겸 사진작가인 엮은이는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그해 3월 22일 페이스북에 그룹 '나의 창밖 풍경'을 개설하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자신의 작업실에서 보이는 저녁 풍경 사진을 올렸다.
하지만 코로나19를 함께 겪은 지구인이라면 이 사진들이 마냥 단순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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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창밖은 안녕한가요/바르바라 뒤리오 엮음/이주민 옮김/400쪽·4만2000원·클
SNS에 창밖 찍어 공유한 저자… 한 달만에 200만 명 넘게 동참
팬데믹으로 변해버린 일상 포착… 삶에 대한 새로운 의미 찾게 돼
SNS에 창밖 찍어 공유한 저자… 한 달만에 200만 명 넘게 동참
팬데믹으로 변해버린 일상 포착… 삶에 대한 새로운 의미 찾게 돼
“우리는 몇 주가 될지 모를 오랜 시간 동안 단 하나뿐인 풍경이 보이는 집에서 격리될 텐데 지구 반대편에서 보이는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극심했던 2020년, 벨기에 그래픽디자이너 겸 사진작가인 엮은이는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그해 3월 22일 페이스북에 그룹 ‘나의 창밖 풍경’을 개설하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자신의 작업실에서 보이는 저녁 풍경 사진을 올렸다. 약 한 달 뒤, 이 그룹엔 무려 200만 명이 넘게 참여했다. 100여 개 지역에서 올린 약 20만 개의 풍경 사진이 한데 모였다.
‘당신의 창밖은 안녕한가요’는 이들 게시물 가운데 258점을 골라 모은 사진집이다. 언뜻 보면 딱히 특별하지 않은 바깥 풍경을 찍었을 뿐이다. 하지만 코로나19를 함께 겪은 지구인이라면 이 사진들이 마냥 단순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찬찬히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의료진을 응원하기 위해 불빛을 밝혀 놓은 고층빌딩, 인간이 보이지 않자 집 근처까지 찾아온 야생동물처럼 의미심장한 장면들이 가득하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누군가는 사진집을 “역사적인 한 시기에 대한 순간 포착”이라 불렀다. 인류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팬데믹은 그간 쉽게 지나쳐 왔던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했다. 어떤 이는 창밖으로 보이는 앞집을 찍으며 항암치료를 받은 이웃 아주머니의 건강을 빌었다. 또 다른 이는 언제나 시끌벅적했던 거리가 공허할 정도로 텅 빈 걸 보며 가끔씩 들려오는 짧은 소음이 위안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코로나19로 우리의 삶은 변해 버렸다. 하지만 어쩌면 이 사진들처럼 그 변화는 또 다른 의미를 만드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당신의 창밖으로 눈부시게 빛나는 풍경은 우리에게 우리가 지금 갈 수 없는 곳을 보여주고, 같은 것을 아주 다르게 보는 시각을 공유한다”는 엮은이의 말은 참 오랫동안 곱씹게 된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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