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일본의 한국경제 침략사 외
2022. 12. 17. 01:03
일본의 한국경제 침략사(김석원, 한길사, 2만원)=제국주의가 휩쓴 세계사의 영향 아래 일본과 한국의 관계를 경제 분야에 집중해 파고든 책. 저자는 일본의 전략적인 화폐 침략이 불러온 한반도 최초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어떻게 조선의 경제를 무너뜨리게 됐는지를 쌀, 금, 돈 세 가지 키워드로 풀어낸다.
코민테른(던컨 핼러스, 최일붕 옮김, 책갈피, 1만5000원)=1919년 모스크바에서 창설된 공산주의 국제연합인 ‘코민테른’의 역사적 배경부터 국제 노동계급 운동의 절정기 등을 생생하게 서술했다. 코민테른은 사회주의 전략 및 전술을 배울 수 있는 ‘학교’와 같았지만, 1920년대를 전후해 왜곡되고 변질되기 시작됐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녹색 민주주의 혁명을 향하여(샹탈 무페, 이승원 옮김, 문학세계사, 1만5000원)=벨기에 철학자 샹탈 무페가 팬데믹 이후 더 권위적으로 변한 정치 지형을 비판하고, 팬데믹이 표면화시킨 경제적, 사회적, 생태적 위기를 좌파가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 대안을 제시한 책. 무페는 팬데믹과 기후 위기, 생태적 재앙의 근원에는 금융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이 있다며 생태주의와 반신자유주의 투쟁을 결합해 녹색 민주주의 혁명을 이뤄낸다면 대중의 민주주의를 급진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성종, 군주의 자격을 묻다(방상근, 푸른역사, 2만3000원)=조선의 제9대 왕 성종의 일생을 정치를 중심으로 살핀 책. 성종은 여러 법전, 조례, 관례 등을 총망라해 세조 때부터 편찬해오던 ‘경국대전’을 완성하고 반포해 국정 운영의 틀을 제도화했고 수많은 전적을 펴냈다.
정조와 궁중회화(유재빈, 사회평론아카데미, 3만8000원)=조선 후기 문예 부흥을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 제22대 왕 정조가 궁중회화를 어떻게 정치적으로 활용했는지 고찰한 미술사 연구서. 책은 문효세자의 탄생과 책봉을 담은 그림,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념한 화성 행차를 시각화한 그림 등을 통해 정조가 특별히 지시한 궁중회화 안에 담긴 의미를 살펴본다.
강화 돈대(이상엽, 교유서가, 2만3000원)=세계 유일의 해상 방어시설로 서구 열강과 일본의 침략을 최전선에서 막아냈던 강화도 돈대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책. 이상엽 사진가는 곳곳을 돌아다니며 강화도에 세워진 돈대의 기원을 추적한다.
마이코스피어(박현숙, 계단, 1만8000원)=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에서 곰팡이 강의를 하는 저자가 곰팡이의 역사와 생태를 정리한 책. 곰팡이는 현재까지 9만9000종이 발견됐으며, 적어도 500만 종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제는 ‘우리 옆의 보이지 않는 거대한 이웃, 곰팡이 세상’.
흐르는 것들의 역사(송현수, 엠아이디미디어, 1만5000원)=단어 그대로 ‘흐르고 있는’ 유체가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해 왔는지 조명한 책. ‘커피 얼룩의 비밀’, ‘이렇게 흘러가는 세상’, ‘개와 고양이의 물 마시는 법’ 등 유체역학과 관련한 책을 꾸준히 써 온 저자는 유체역학의 관점에서 인류사를 바라본다.
속도의 안내자(이정연, 광화문글방, 1만3000원)=올해 제10회 수림문학상 수상작으로, 이정연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경마장 도핑검사소 아르바이트생이 의문의 약 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생명 연장 프로젝트를 향한 거대 자본의 음모에 휘말리게 되는데.
춘향(진런순, 손지봉 옮김, 서울셀렉션, 1만5800원)=2012년 중국 준마문학상을 받은 조선족 작가 진런순(金仁順·김인순)의 장편소설. 1970년대 이후 출생한 중국의 ‘치링허우(七零後)’ 세대 대표 작가로 꼽힌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주류 문단에서 주목받았다. 우리 고전 춘향전을 모티브로 했지만, 춘향의 엄마 월매를 중심인물로 두는 등 등장인물을 파격적으로 변형했다.
앰(킴 투이, 윤진 옮김, 문학과지성사, 1만6000원)=베트남 출신 캐나다 작가 킴 투이의 네 번째 장편소설. 자전적인 첫 소설 ‘루(ru)’가 38개국에 판권이 판매되며 주목받은 그는 2018년 대안 노벨문학상인 ‘뉴아카데미 문학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소설은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위한 인도차이나 전쟁과 제네바협약에 따른 분단, 미국이 개입한 전쟁과 통일정권 수립 등 굴곡진 베트남 현대사에 상처받은 보통 사람들의 삶을 옮겨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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