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김학수 기자의 월드컵 용어 산책 29] 왜 월드컵 MVP를 ‘골든볼’이라 말할까

김학수 2022. 12. 17.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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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 뒤 트로피 바라보던 메시[ESPN 트위터 캡처]
월드컵은 전 세계 축구선수들의 '꿈의 무대'다. 게다가 최우수선수가 된다는 것은 우승만큼이나 가슴 벅찬 일이다. 월드컵 MVP는 '골든볼'로 불린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골든볼은 각 팀에 기여도가 매우 높은 이들이 가져가게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우승국에서 골든볼 수상자가 나온 것은 1994년 미국 대회 브라질의 호마리우가 마지막이다. 골든볼은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부터 대회에서 최고의 선수에게 수상했다.

골든볼은 축구식의 최우수선수이다. 영어 ‘Golden Ball’은 말 그대로 황금볼이라는 의미이다. 프랑스어로는 ‘발랑도르(Ballon d'Or)’라고 말한다. 발랑도르는 1956년부터 프랑스 뉴스 잡지인 ‘프랑스 풋볼’이 수여 하는 연례 축구상이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FIFA와 함께 ‘FIFA World Player of the Year’이라는 이름으로 시상했다. 2016년부터는 각각 발랑도르와 FIFA 골든볼이라는 이름으로 별도로 상을 주었다.

원래 MVP라는 말을 가장 많이 쓰는 것은 프로야구이다. 시즌 중 가장 활약을 한 선수가 MVP를 수상한다. MVP는 ’Most Valuable Player’의 약자이다. 직역하면 가장 가치있는 선수라는 뜻이다. 한자로는 최우수선수(最優秀選手)로 쓴다. 일본에서 만든 조어인데 우리나라도 오래전부터 이 말을 그대로 쓰고 있다.
MVP의 어원은 어디에서 나왔는지 분명하지 않다. 미국 스포츠 백과사전이나 영어 사전 등을 검색해봐도 말의 유래를 설명하는 부분을 찾기가 어렵다. 다만 1700년대부터 미국 언론등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마저도 확실하지는 않다. 아마도 세 개의 단어로 조합돼 이루어진 말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MVP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Valuable’일 것이다. ‘Value’(가치)에 접미사 ‘Able(할 수 있는)’이 붙은 형용사로 가치있다는 뜻이다. ‘Value’는 라틴어 가치있는 이라는 의미의 ‘Valere’에서 유래된 말이다. 가치있는 선수 가운데 가장 이라는 뜻인 ‘Most’를 써 MVP는 가장 가치있는 한 명에게만 수여하는 상이라는 의미이다. 즉 한자어로 가장 우수한 선수인 최우수선수라는 말로 해석됐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최우수선수라는 말은 일제 강점기시절부터 사용했다. 조선일보 1938년 4월3일자 ‘육상 최우수선수(陸上最優秀選手)에 고안씨상(故岸氏賞)을 수여(授與)’ 기사는 ‘일본육상경기연맹(日本陸上競技聯盟)에서는 기술(技術)의 향상(向上)과 국민정신작흥(國民精神作興)의 일조(一助)로 금반 미국체협(今般米國體協)의『샤리붠』상(賞)과 가튼 육상경기최우수상(陸上競技最優秀賞)을 제정(制定)하기로 내정(內定)하고 사월삼일(四月三日)의 육련총회(陸聯總會)에 자문(諮問)하게되엿다 이우수상제정(優秀賞制定)은 기술(技術)과 인격(人格)어 아울러 우수(優秀)한 국내재주(國內在住)의 일본인육상경기자(日本人陸上競技者)를 표창(表彰)하는것으로서 일본육련(日本陸聯)의『샤리붠』상(賞)은 일본운동계(日本運動界)의 선배 고안청일씨가(先輩故岸淸一氏家)로부터 기증(寄贈)을 약속(約束)한 상패(賞牌)를 수여(授與)할터이라한다’고 전했다.
1982년 스페인 월드컵이전까지는 MVP라는 이름으로 월드컵에서 최고의 선수에게 시상을 했다. 역대 MVP는 우승팀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았으나 우승을 하지 못한 팀 선수가 받기도 했다. 우승팀 MVP는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 호세 나사지(우루과이), 1934년 이탈리아 월드컵 주세페 메아차(이탈리아), 1958년 브라질 월드컵 디디(브라질), 1962 칠레 월드컵 가린샤(브라질), 1970년 멕시코 월드컵 펠레(브라질),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마리오 켐페스(아르헨티나), 1982년 스페인 월드컵 파울로 로시(이탈리아),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마라도나(아르헨티나), 1994년 미국 월드컵 호마리우(브라질) 등이다. 우승을 하지 못한 MVP는 1938년 프랑스 월드컵서 브라질의 레오니다스를 시작으로 1950년 브라질 월드컵 지지뉴(브라질), 1954년 스위스 월드컵 푸스카스(헝가리),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보비 찰튼(잉글랜드), 1974년 서독 월드컵 요한 크루이프(네덜란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살바토레 스킬라치(이탈리아), 1998년 프랑스 월드컵 호나우두(브라질), 2002년 한일월드컵 올리브 칸(독일), 2006년 독일 월드컵 지네디 지단(프랑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포를란(우루과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메시(아르헨티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등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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