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0년 전 맹자도 설파했다, 미라클 모닝
조윤제 지음
비즈니스북스
『공자』, 『맹자』, 『중용』, 『대학』···. 꼭 알아야 할 고전 도서라는 건 알지만, 쉽사리 손이 가지 않는다. 두꺼운 책을 펼치는 것도 어려운데, 난무하는 한자에 지레 겁먹게 된다. 좋은 구절을 읽더라도 삶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가 어렵다. 이런 두려움에 고전 탐독을 망설였던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은 고전 명문장 365개를 선별해 친절한 해석까지 제공한다.
멀게는 수천 년 전에 쓰인 고전이지만, 지금 우리의 삶과도 일맥상통한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정해진 루틴에 맞춰 하루를 시작하는 ‘미라클 모닝’. 최근에야 유행하는 라이프스타일인 것 같지만 사실 2300여 년 전 맹자가 이미 설파한 내용이다. 아프리카 속담으로 알려진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는 말은 『석시현문』에서 “바람을 이용해 불을 피우면 많은 힘이 필요치 않다”는 구절과도 통한다.
한 해를 돌아보는 요즘은 『고문진보』의 “말하지 말라, 오늘 공부하지 않아도 내일이 있다고”라는 구절이 눈에 띈다. ‘내일부터 하자’는 핑계가 결국 삶의 의욕을 잃게 하니 당장 오늘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번 흘러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책상 앞에 앉을 힘을 주는 대목이다.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안겨주는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명쾌한 답을 내놓는다. 어떤 친구를 사귀는 것이 도움될까 고민한다면 『명심보감』의 “군자의 사귐은 물과 같이 담담하고 소인의 사귐은 단술처럼 달다”는 구절을 참고해보자. 저자는 친구를 만나고 돌아왔을 때, 여운이 깊게 남고 무언가 얻은 것이 있다면 좋은 친구라고 설명한다. 반대로 만남 뒤 마음이 공허하면 좋은 친구가 아닐 수 있다고 한다. 연말연시 만난 사람들과의 시간을 돌아보니 조금은 답을 알 것 같다.
수많은 자기계발서가 난무하는 요즘이지만 어떤 책을 읽어도 마음의 갈증은 쉽게 풀리지 않는다. 하루 단 5분을 투자해 삶의 지혜를 터득한 사람들을 만나보면 어떨까. 혼자만의 쉼이 필요한 시간에 이런 책과 함께한다면 우리의 삶은 풍성해질 것이다. 고전이 지금까지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은 데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오유진 기자 oh.y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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