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수익’ 260억 원 은닉…김만배 측근 2명 구속

노기섭 기자 2022. 12. 1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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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대장동 사업에서 범죄로 얻은 수익을 숨기는 데 조력한 혐의를 받는 측근들이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김정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받는 화천대유 이사 최우향씨(쌍방울그룹 전 부회장)와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씨에 대해 "증거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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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 6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쌍방울 前 부회장·화천대유 공동대표…법원 "증거인멸·도망 우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대장동 사업에서 범죄로 얻은 수익을 숨기는 데 조력한 혐의를 받는 측근들이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김정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받는 화천대유 이사 최우향씨(쌍방울그룹 전 부회장)와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씨에 대해 "증거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김 씨의 지시로 대장동 개발 수익을 수표로 인출해 숨겨 보관하거나 허위 회계처리를 해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수하는 등 260억 원 상당을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수사기관의 추징 보전이나 압류 등을 피하려고 이같이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범행한 시기는 검찰이 대장동 개발 비리 수사에 착수한 뒤다. 조사 결과 이들은 수감 중이던 김 씨의 지시를 받아 화천대유 자금 수십억 원으로 수원시 권선구 입북동 땅을 김 씨 명의와 차명으로 산 것으로 파악됐다. 김 씨 명의로 사들인 땅은 농지 1342㎡(약 405평)와 590㎡(약 178평)로, 지난해 6월 매입대금 14억6000만 원을 수표로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씨 측이 차명으로 입북동 인근의 다른 땅도 사들여 재산을 숨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들은 대장동 개발 배당금을 소액권 수표로 나눠 인출하는 이른바 ‘쪼개기’ 수법을 동원, 불상의 장소에 보관해 온 것으로도 알려졌다.김 씨 측은 "배임 피해자인 성남도시개발공사가 김 씨 기소 이후 화천대유의 법인 계좌를 가압류하겠다고 통보해 어쩔 수 없이 회사의 운영자금을 수표로 뽑아놓은 것일 뿐 재산 은닉은 아니다"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두 사람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검찰은 김 씨와 이들 사이의 돈거래·재산 은닉 등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두 사람은 김 씨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이 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국회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이었다. 성균관대 동문인 김 씨의 부탁으로 2018년 화천대유에 합류한 뒤 김 씨 통장이나 인감을 관리하며 그의 지시에 따라 자금 인출 등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과거 목포 지역 폭력조직에 몸담았던 인물로, 쌍방울그룹 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김 씨와는 20년 동안 알고 지낸 사이로, 지난해 10월 15일 김 씨에 대한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서울구치소 앞에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등장해 짐을 들어주기도 했다. 화천대유의 살림살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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