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그룹 위기관리 인사…재무출신 곳간지기 약진

정승환 전문기자(fanny@mk.co.kr), 송민근 기자(stargazer@mk.co.kr) 2022. 12. 1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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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보다 유임에 초점
삼성그룹 전자 금융계열
대표이사 전원 유임시켜
거세진 여성 CEO 열풍에
오너 3~4세도 경영전면에
[사진 = 연합뉴스]
지난 15일 롯데그룹을 끝으로 5대 그룹 연말 인사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지난달 첫 스타트를 끊은 LG그룹부터 최근의 롯데까지 올해 인사는 위기관리와 안정에 초점이 맞춰졌다.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격언처럼 불황을 앞두고 기업들이 인사폭을 최소화한 것이다. 이와 함께 신성장동력 발굴과 같은 미래준비를 위한 조직개편도 함께 단행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전자계열사와 금융계열사 대표들은 대부분 유임됐다. 대표이사가 바뀐 회사는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제일기획 4곳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는 7명의 대표가 새로 선임됐다.

새내기 사장은 12명이다. 삼성전자는 신임 사장 4명이 기술전문가다. 정해린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대표와 강병일 삼성물산 건설부문 EPC 경쟁력 강화 TF장은 재무통이다.

SK그룹도 SK(주),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핵심 계열사 대표들이 모두 직을 유지했다. 8명의 사장 승진자 중에서는 이성형 SK(주) CFO, 최영찬 SK온 경영지원총괄, 김철중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표,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 등이 재무 전문가다.

현대차그룹의 유일한 신임 대표는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CEO다. 그는 현대차 미주지역 생산법인 CFO를 거친 재무전문가다. 사장 승진은 루크 동거볼케 현대차그룹 CCO(최고창조책임자) 한명 뿐이다.

LG도 CEO 교체를 최소화했다. (주)LG, LG전자,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은 CEO 변동이 없다. 대표가 바뀐 곳은 LG생활건강과 LG CNS, 지투알, 팜한농 4개 회사다. 차동석 LG화학 CFO는 사장으로,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는 부사장이 됐다. 사장 승진은 차 사장 포함 4명이다.

롯데그룹에서는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등 주요회사 대표들이 자리를 지켰다. 롯데지주 공동대표였던 송용덕 부회장이 물러나고,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가 슈퍼사업부까지 겸직하면서 대표 자리는 2개 감소했다.

올해 인사에서는 여성 바람이 거셌다. 이영희 삼성전자 사장,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 박애리 지투알 대표, 안정은 SK 11번가 대표, 김혜주 롯데멤버스 대표 등의 선임이 주목받았다.

오너 3세 경영인들도 성장하고 있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은 사장,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보는 상무가 됐다. 이밖에 허태홍 GS퓨처스 대표,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 장선익 동국제강 전무, 홍정혁 BGF 신사업개발실장 등이 최근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준비를 위한 조직개편도 이번 인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를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제조담당 산하로 이전했다. 메모리와 파운드리 간 시너지를 위한 조직개편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전략 담당과 글로벌 오퍼레이션TF을 신설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장에서 유망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담당’직을 신설했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컨트롤타워 ‘GSO(Global Strategy Office)’를 신설했다. 그룹 핵심사업 간 연계 강화를 통한 미래 모빌리티 그룹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LG전자는 구매·SCM경영센터를 글로벌오퍼레이션센터로 확대 개편했다. VS(자동차부품)사업본부 내 오퍼레이션그룹도 신설됐다. VS오퍼레이션그룹은 구매·생산·SCM담당에다 베트남생산법인까지 이관받았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기업의 구매담당은 싼값에 좋은 제품을 사 오면 그만이었지만 공급망이 현안이 되면서 역할이 중요해졌다”며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걸쳐 안정적인 공급과 구매는 물론이고 역량 강화, 리스크 분석·전망까지 담당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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