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에즈만, 중원 지배자로 화려한 ‘부활’…우상 메시 만난다

이두리 기자 2022. 12. 1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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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한 천재’ 평가 받던 프랑스 MF 그리에즈만
프랑스의 앙투안 그리에즈만이 15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모로코와의 4강전에서 코너킥을 차기 직전 집중하고 있다. 연합뉴스
AT마드리드서 전성기 구가하다
메시와 함께 뛴 바르셀로나 시절
팀 전술 녹아들지 못해 ‘암흑기’
카타르 월드컵서 ‘제2의 전성기’
빠른 스피드에 창의적 플레이 등
주특기 맘껏 펼치며 챔피언 도전

“킬리안 음바페와 리오넬 메시에게 시선이 집중돼 있지만, 아르헨티나가 월드컵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그리에즈만을 막아야 한다.”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의 축구선수 출신 스포츠 저널리스트인 카렌 카니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프랑스 축구대표팀 앙투안 그리에즈만(31·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존재감을 역설했다. ‘몰락한 천재’로 불렸던 그리에즈만은 이번 월드컵에서 프랑스의 핵심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 15일 열린 프랑스와 모로코의 4강전에서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된 선수는 골을 넣은 란달 콜로 무아니도, 테오 에르난데스도, 위협적인 슈팅으로 모로코를 위협한 음바페나 올리비에 지루도 아닌 그리에즈만이었다. 그리에즈만은 공격 포인트 없이도 정확한 패스와 날카로운 태클, 기민한 오프더볼 플레이로 프랑스의 2-0 승리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1일 잉글랜드전에서 골을 넣은 뒤 그리에즈만을 끌어안고 기뻐하는 올리비에 지루. 연합뉴스

과거 그리에즈만은 FC바르셀로나에서 뛰던 리오넬 메시에 버금가는 스페인 라 리가의 대표 골잡이였다. 2014~2015시즌과 2015~2016시즌 연속 리그 22득점을 기록하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리그 상위권에 안착시키는 데에 이바지했다.

그리에즈만은 2019년 바르셀로나로 이적해 우상 메시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적료는 무려 1억2000만유로(약 1674억6360만원)였다.

이적 직후 그리에즈만은 스페인 축구 매체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하루빨리 메시와 함께 뛰고 훈련하며 경기장 안팎에서 그를 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에서 홈 데뷔골을 터트린 뒤에는 “메시가 훈련에서 (컷인 플레이를) 하는 것을 봤고, 따라했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보낸 세 시즌은 그리에즈만에게 암흑기에 가까웠다. 측면과 중앙, 세컨드 스트라이커 위치를 자유롭게 오가며 창의적인 연계 플레이를 하는 데 익숙했던 그리에즈만은 바르셀로나에서 최전방 윙어로 포지션이 굳어졌다. 새로운 팀 전술에 녹아들지 못하며 팬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결국 그리에즈만은 2021년 바르셀로나를 떠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돌아갔다. 그러나 베테랑 루이스 수아레스와 특급 신성 주앙 펠릭스 등이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었고, 그리에즈만의 존재감은 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2022~2023시즌 그리에즈만의 리그 성적은 14경기 5골 4도움에 불과했다.

지금 카타르에서 그리에즈만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연계 플레이,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창의적인 움직임 등 주특기를 마음껏 선보이고 있다.

부상으로 낙마한 폴 포그바와 은골로 캉테의 대체 자원으로서 그를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한 디디에 데샹 감독의 전술은 적중했다.

데샹 감독은 “미드필더 그리에즈만의 골은 공격수로 뛸 때보다 더 적을 것이다. 그러나 그리에즈만은 시야, 속도, 볼 터치, 에너지, 지능까지 더 깊이 플레이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결전 기다리는 아르헨…메시는 휴식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을 사흘 앞둔 16일 카타르대학 훈련장에서 몸을 풀고 있다. 득점왕과 함께 생애 첫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리오넬 메시는 이날 훈련에 불참했다. 도하 | AFP연합뉴스

19일 0시,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결승전에서 월드컵 챔피언이 가려진다. 그리에즈만은 옛 동료이자 우상인 메시와 맞닥뜨린다.

그리에즈만은 모로코와의 4강전에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메시가 있는 팀을 상대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아르헨티나의 플레이를 보았고, 그들이 어떻게 경기하는지 알고 있다. 메시뿐 아니라 그 주변도 강하다.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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