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광우의시네마트랩] 대종상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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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계에서 한 해를 정리하는 행사로 청룡영화상과 자기 이름을 '영화제'라고 잘못 부르고 있는 대종상 '시상식'이 연말에 열린다.
여기서는 오랫동안 부침을 겪은 대종상이 앞으로 더 나은 행사가 되기 위해 생각해볼 만한 점을 짚어보기로 하자.
한국 영화가 해외에서 각광을 받고 있으니 그에 걸맞게 한국의 영화상 시상식도 권위와 신뢰가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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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로 선정하거나 시상함으로써 영화의 완성에 기여한 많은 사람의 노력을 인정하는 것이 시상식이라면, 그 시상 부문이 영화 제작의 각 분야를 제대로 설정해놓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시상식의 권위는 그 심사 과정의 공정성만큼 시상 부문의 타당성도 영향을 미친다. 이번 대종상은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우선 긍정적인 점은 다큐멘터리상이 신설되었다는 점이다. 극영화만을 영화라고 간주하는 협소한 태도를 벗어나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재고해볼 점들이 있다. 우선, 아직 단편영화상이나 단편다큐멘터리상은 없다. 그에 비해 배우에게 주는 상이 너무 많다. 주연상과 조연상, 신인상은 이해되지만 이번에 신설된 피플스 어워드는 기존의 인기상과, 뉴웨이브 부문은 신인상과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고, 왜 필요한지 설득력이 부족하다.
차라리 미국의 SAG 어워드처럼 연기가 결국 배우들의 팀워크라는 점을 감안해서 단체연기상 부문을 신설하는 것이 낫다. 각본상은 미국 로컬 아카데미 시상식처럼 ‘창작 각본상’과 이미 발표된 소설이나 수필, 연극, 웹툰을 각색하는 작업에 대한 ‘각색상’으로 나눠볼 만하다.
이번에 신설된 ‘대종이 주목한 시선상’과 ‘시리즈 영화 감독상’ 부문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대종이 주목한 시선은 그 작품의 어떤 측면에 대종이 주목했는지 설명이 더 필요하다.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시리즈물을 연출한 연출자에게 주는 시리즈 영화 감독상이 생겼는데 정작 시리즈 영화 작품상이나 시리즈 영화의 연기상도 없고 시리즈 영화 감독상 후보에 오른 이는 누구인지도 알 길이 없다. 올해 그 수상자가 겪은 수모에 대해 감독들이 동업자로서 위로하고 연대의 뜻을 표명하는 차원이 있었겠지만, 차라리 창작자의 자유를 옹호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것이 나았다.
노광우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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