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한복판에 뜬 스타벅스...‘경동1960점’ 가보니 [르포]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internet.com) 2022. 12. 1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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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경동1960점 내부 전경. [최아영 기자]
“스타벅스 찾아요? 이쪽으로 올라가세요.”

지난 15일 오후 5시께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경동시장. 광성상가 4번 출구 골목에 들어서자 상인 A씨는 두리번거리는 기자에게 이같이 말했다. 인삼과 각종 농수산물, 한약재 시장이 밀집해 있는 경동시장 간판들 사이로 스타벅스 로고가 눈에 들어왔다. 계단으로 올라가니 스타벅스 ‘경동 1960점’이 보였다.

스타벅스가 경동시장 한복판에 레트로 감성을 담은 매장을 열었다. 16일 공식 오픈한 스타벅스 경동 1960점은 1960년대 지어진 경동극장을 리모델링한 곳이다. 전체 363.5평 규모로, 경동시장 본관 3층과 4층에 약 200여석의 좌석으로 구성된다.

매장에 들어서니 영화관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소 어두운 극장식 조명은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기존 극장 구조도 그대로 유지했다. 스크린이 있던 자리는 주문대로, 객석은 좌석으로 바뀌어 4층 맨 뒷좌석에서 매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스타벅스 경동1960점 내부 모습. [최아영 기자]
특히 목조식 천장이 눈에 띄었다. 매장 한쪽 벽면에는 영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것처럼 주문번호가 나타냈다. 주문대 상판은 스타벅스 재고 텀블러를 파쇄해 재활용했다. 매장 내 공연 공연도 마련해 지역 아티스트들의 문화예술 공연을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매장 앞에는 LG전자와 협력해 만든 이색경험공간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를 선보였다. 레트로 콘셉트로 꾸며져 젊은층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선사한다. 이곳에는 1958년 LG전자 전신인 금성사 설립 이후 최초로 선보인 흑백TV, 냉장고, 세탁기 등을 전시했다. ‘씽큐 방탈출 카페’와 ‘금성오락실’ 등 각종 체험존도 마련했다.

경동 1960점은 ‘스타벅스 커뮤니티 스토어 5호점’으로 운영된다. 전통시장 상인들과 상생하고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이익공유형 매장이다. 스타벅스는 해당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품목에서 300원씩 적립해 경동시장 지역 상생 기금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스타벅스 경동1960점 입구. [최아영 기자]
스타벅스는 공식 오픈에 앞서 지역 상생을 위해 동반성장위원회, 경동시장상인연합회, 케이디마켓주식회사와 4자간 상생 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지역 인프라 개선, 시장 유관자의 스타벅스 바리스타 채용 기회 제공 등 지역 일자리 창출 기여, 공익적 상생 프로그램의 발굴과 운영 지원 등 다양한 형태의 상생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손정현 스타벅스 대표이사는 “오래된 공간을 특별한 트렌드를 가진 공간으로 변화시켜 우리의 전통시장이 활성화되길 희망한다”며 “경동1960점에서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함께 모든 세대가 가치 있게 즐길 수 있는 스타벅스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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