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이, 6세에 父 죽음 목격→대변 실수+욕·폭력...오은영 "죽음 공포로 각인" ('금쪽같은 내새끼')[종합]

정안지 2022. 12. 1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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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6살 때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12세 금쪽이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6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아빠를 잃고 불안감에 잠 못 이루는 남매'의 사연이 공개됐다.

2년 전 제주에 정착해 홀로 12세 아들과 8세 딸을 키우며 살고 있는 엄마가 등장, 금쪽이와 엄마의 아침 일상이 공개됐다. 엄마는 금쪽이를 깨우며 먼저 냄새부터 맡고, 금쪽이가 일어나자마자 얼른 씻고 오라며 재촉했다. 금쪽이가 씻으러 나간 뒤에도 침대와 이불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는 모습에 패널들은 의아해했다.

그날 저녁, 엄마는 금쪽이에게 "냄새 많이 난다. 좀 씻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알고보니 금쪽이가 3년 전부터 배변 실수를 했던 것. 엄마는 씻고 나온 금쪽이를 불러 "옷에 이 정도로 묻을 정도면 냄새 안 나?"라고 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나이를 고려했을 때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한 뒤 반드시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날, 엄마는 금쪽이와 항문외과를 찾았고, 신체적인 문제는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다.

엄마는 남매와 함께 6년 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빠의 봉안당을 찾았다. 엄마는 "남매 6살, 8개월 때 여름 휴가를 가서 밥 먹으러 시내에 있는 식당에 갔는데 다 먹고 일어서는 찰나에 쓰러져서 그 다음날 갔다"며 눈물을 흘렸다. 아빠의 죽음을 곁에서 고스란히 지켜본 첫째 금쪽이. 엄마는 "아들이 처음에는 많이 우는 아이였다. 6세 때 아빠가 떠난 이후로"라면서 "검사하고 상담을 받았는데 6살 이후로 마음이 닫혀있다고 하더라"고 했다. 오은영 박사는 "가까운 사람의 사망을 직접 경험한 공포가 아이의 기억에 도장 찍히듯 남아있을 것"이라고 했다.

엄마와 함께하는 등굣길. 이때 마치 주문을 외우듯 모자의 기묘한 등교 인사. 그날 저녁 엄마는 금쪽이에게 "오늘 친구 안경 왜 부러뜨렸냐"고 물었지만, 금쪽이는 입을 닫았다. 엄마는 "제 앞을 벗어났을 때 행동이 전혀 다르다. 저는 욕을 한번도 들어본 적 없지만, 욕을 쓰고 주먹을 휘두른다고 하더라"면서 "선생님은 80% 오해라고 한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들인데 공격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그때 12세 금쪽이의 문장완성검사에서 충격적인 결과가 공개된다. 바로, '나는 때때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는 답변. 오은영 박사는 "'왜 착한 우리 아빠를 뺏어갔을까?', 분하고 억울한 마음이 든다. 억울함을 기본으로 하는 화가 많다"면서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모든 자극을 공격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이어 "집에서는 화가 없다. 엄마와의 관계가 좋아서라고 보기는 어렵다. 표현돼야 할 공격적인 감정이 변을 지리는 것으로 표출되는 것 같다"고 했다.

금쪽 남매의 속마음이 공개됐다. "엄마는 예뻐"라면서 금쪽이 눈에는 100점 만점 엄마. '엄마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때 어떠냐'고 묻자, "엄마를 도와주고 싶을 때가 많다. 엄마 속상하실 때, 힘드실 때, 아프실 때"라면서 오직 엄마였다. 금쪽이는 '아빠 기억나냐'는 질문에 "그때 기억은 전부 없는데 딱 아빠 돌아가셨을 때 있었던 일만 기억 난다. (아빠가)맨날 도와주고 놀아줬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때 금쪽이는 아빠와 행복했던 순간이 담긴 사진을 꺼냈다. 금쪽이는 "엄마까지 돌아가시는 게 제일 불안하다. 엄마에게 좋은 아들이 되고 싶다"고 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빠를 잃으면서 불안하고 공포스러운 거 같다. 물론 잘 살아가려고 애쓰고 있지만, 얼마나 큰 충격이었을지..."라면서 금쪽 처방은 '불안 감소 안전지대 솔루션이었다. 오은영 박사는 "불안을 낮추려면 행동보다 불안 감정을 감추지 말고 편안히 나눠야 한다. 불안한 감정에 마주해봐라"고 했다.

이에 엄마는 6년 전, 아빠가 쓰러진 그날의 상황이 담긴 그림을 보여줬다. 금쪽이는 쉽게 표현되지 않은 감정에 그저 눈물만 흘렸고, 엄마는 "아빠는 계속 우리 옆에 있다. 우리가 행복하게 지내면 아빠도 웃으면서 옆에 있을거다"고 했다. 또한 엄마는 금쪽이를 위한 유분증 탈출, 쾌변을 부르는 배변 훈련을 진행, 이후 불안을 극복한 가족의 변화가 공개됐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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