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관 옆으로 낙탄…거꾸로 날아갔던 '현무' 원인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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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초 북한 중거리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우리 군이 쏜 현무 미사일이 거꾸로 날아가는 사고가 있었지요.
군 당국 조사 결과, 미사일의 자세를 측정하는 장치 오류가 사고 원인인 걸로 나타났습니다.
군과 국방과학연구소 등이 두 달여 합동조사를 벌인 결과, 미사일 자세를 측정하는 자이로스코프라는 장치의 오류가 현무-2C 오발과 낙탄의 원인으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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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0월 초 북한 중거리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우리 군이 쏜 현무 미사일이 거꾸로 날아가는 사고가 있었지요. 군 당국 조사 결과, 미사일의 자세를 측정하는 장치 오류가 사고 원인인 걸로 나타났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0월 4일 강원도 강릉의 한 부대에서 동해 상 표적을 향해 현무-2C 탄도미사일 한 발을 쐈습니다.
미사일은 표적 방향인 동쪽의 정반대 편, 서쪽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1km쯤 날아가 병사 생활관 100m 옆에 떨어졌습니다.
유류저장시설 바로 옆이라 자칫하면 대형 사고로 번질 뻔했습니다.
군과 국방과학연구소 등이 두 달여 합동조사를 벌인 결과, 미사일 자세를 측정하는 자이로스코프라는 장치의 오류가 현무-2C 오발과 낙탄의 원인으로 나왔습니다.
미사일의 각 장치들이 고장을 일으켰을 때 미사일이 어떤 궤적으로 비행하는지 3만 번 이상 시뮬레이션을 해봤더니 자이로스코프 오류 시 10월 오발 사고와 같은 궤적이 나온 겁니다.
군 관계자는 "자이로스코프 안에도 부품이 많은데, 그중 어떤 부품이 잘못된 건지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군은 이달 말부터 내년 3월까지 현무-2C 미사일을 전수 조사해 자이로스코프 고장의 세부 원인을 찾고 미사일의 안정성을 재확인할 방침입니다.
특히 사고 미사일과 같은 시기에 생산된 미사일은 완전 분해해 점검할 계획입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미사일이 비정상 비행하면 탄두가 분리되도록 해 비행거리를 최대한 줄이는 비행안전장치를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사고 당시 발사 장소 인근 주민들에게 사고 내용이 제때 전파되지 않아 혼란이 빚어졌는데, 군은 유사 사고 발생 시 대처 매뉴얼도 개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위원양, CG : 서승현)
김태훈 국방전문기자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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