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4년 만에 대우조선 품었다…인수 본계약 체결
매각 절차 내년 상반기 완료 예정
한화그룹이 16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작업이 9부 능선을 넘었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과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등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 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안건을 승인했다. 이어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은 신주 발행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한화는 2008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금융위기 등으로 인수에 실패한 바 있다.
한화는 앞으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와 해외 경쟁당국의 승인 등 국내외 인허가 절차를 밟게 된다. 한화가 현재 조선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독과점 이슈가 발생하지 않고 무난히 절차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이후 대우조선해양이 한화를 상대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고, 한화가 대금 납입을 마치면 매각 절차는 내년 상반기쯤 완료될 예정이다.
박두선 현 사장은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 이날 대우조선해양 공시에 따르면 본계약에는 한화가 유상증자에 최종 참여하기 위한 선행조건 중 하나로 ‘당사(대우조선해양) 등기이사 전원의 사임서 제출’이라는 문구가 담겼다. 그동안 한화가 굵직한 인수·합병 뒤 자사 출신들을 내려보낸 점에 비춰볼 때 경영진 교체는 불가피한 수순으로 전망된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그룹 주력사업인 방위산업과 에너지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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