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원망스럽네”…줄줄이 빠지는 네카오에 투자자 ‘한숨’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2. 12. 1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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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모습. [사진 제공 = 연합뉴스]
한때 시가총액 3위를 두고 다투며 동학개미들의 애정을 받아온 네카오(NAVER+카카오)가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금리 인하에 선을 그으면서 긴축 기조가 더 장기화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성장주 네카오는 금리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목으로 꼽힌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이날까지 1년 사이 NAVER의 주가는 53.4%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카카오 주가 역시 53.3%가 급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1%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네카오의 주가는 코스피보다 두 배 이상 주춤한 수익률이다. 기간을 6개월로 좁혀봐도 NAVER와 카카오 주가는 25.3%, 23.9% 줄었다. 이날도 두 그룹 모두 하락세를 보이면서 이번주 들어서만 NAVER(-6.4%), 카카오(-6.3%)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외국인도 속속 팔자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월 한 달 사이 외국인은 NAVER와 카카오를 2614억원 어치, 1249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특히 전날에만 외국인과 기관은 NAVER를 706억원, 252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카카오 역시 외국인과 기관이 286억원, 413억원 어치 순매도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서다. 14일(현지시간)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지속적으로 내려간다고 위원회가 확신할 때까지는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며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인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고 확신하려면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향후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예고한 것이다.

파월의 언급에 NAVER와 카카오는 15일 하루에만 5.6%, 5.7%가 급락하면서 크게 휘청였다. 네카오처럼 미래 성장성이 많이 반영된 종목일수록 금리인상 환경에서 주가에 더 큰 타격을 받는다. 단기간의 성과보다 미래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받으면서 금리가 상승할수록 미래가치에 대한 ‘할인율’이 커지기 때문이다.

네이버 신사옥 전경. [한주형기자]
향후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NAVER는 디스플레이 광고매출에 발목을 잡혔다. 광고시장이 위축되면서 성장세가 꺾인 것이다. 지난 10월 4일 NAVER는 북미 리셀 플랫폼 포쉬마크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두고 중장기적인 목표를 둔 포석으로 단기에 뚜렷한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11월 한 달 새 NAVER의 목표 주가를 하향한 곳은 미래에셋증권(25만원), 삼성증권(21만원), 신한투자증권(24만원) 등 10곳에 달한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검색 광고는 견조했으나 디스플레이 광고는 광고주들의 예산 삭감 영향에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광고 시장 및 경기 둔화의 영향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검색 광고의 견고함이 확인되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광고와 전자상거래 성장률 하락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의 목표 주가를 내려잡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6만7000원), 삼성증권(6만원), 한화투자증권(7만원) 등 11곳이다. 카카오는 NAVER와 마찬가지로 경기침체에 따른 여파로 광고수익이 부진한 데 이어 서비스 중단 사태에 따른 일시적 비용 투입이라는 악재까지 겹친 상황이다. 여기에 전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조사 결과 금산분리 위반 행위 적발로 고발조치를 받게 됐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며 투자심리는 더 얼어붙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파(통화긴축 선호) FOMC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금리 인상에 민감한 기술주 및 성장주 낙폭이 확대됐다”며 “연준의 지속적 금리 인상 기조에 인터넷 관련주가 하락했는데 공정위 고발조치 이슈까지 맞물리면서 카카오계열사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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