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도 ‘강아지·고양이 공장’ 금지 동참한다

이승구 2022. 12. 1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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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024년부터 미국 뉴욕주의 펫숍에서는 개와 고양이, 토끼 등을 판매할 수 없게 된다.

이는 반려동물의 의지와 무관하게 번식을 강요하며 동물들을 학대하거나, 병든 동물을 길러 판매하는 번식장, 이른바 '강아지, 고양이 공장'을 근절하려는 시도다.

전 세계 동물권 단체들은 그동안 번식장이 펫숍 납품을 위해 동물을 찍어내듯 생산하면서 어미와 새끼를 학대하고 있다며 펫숍의 '애완동물 판매' 중단을 촉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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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부터 펫숍서 개‧고양이 등 ‘판매’ 금지…번식장 학대 근절
임시보호소 등서 보호하는 버려진 동물, 가정에 연결 방식 운영
법안, 지난 6월 주 의회서 여야 의원의 초당적 지지 받아 통과
뉴욕의 한 펫숍(2008년 촬영). AP=연합뉴스
 
오는 2024년부터 미국 뉴욕주의 펫숍에서는 개와 고양이, 토끼 등을 판매할 수 없게 된다.

이는 반려동물의 의지와 무관하게 번식을 강요하며 동물들을 학대하거나, 병든 동물을 길러 판매하는 번식장, 이른바 ‘강아지, 고양이 공장’을 근절하려는 시도다.

AP통신·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의 보도에 따르면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15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비인간적인 환경에서 사육된 동물의 판매를 방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은 2024부터 효력이 발생하며 뉴욕은 ‘강아지, 고양이 공장’ 금지에 동참하는 주가 된다. 

법이 시행되면 펫숍은 앞으로 반려동물을 판매하는 곳이 아닌 ‘임시보호소’ 등에서 보호 중인 버려진 동물 등을 가정에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운영해야 한다. 번식장 운영자도 한 해 9마리 이상의 동물을 판매할 수 없게 된다.

호컬 주지사는 이날 법안에 서명하면서 “뉴욕주에 사는 강아지와 고양이, 토끼들은 안락한 주거 환경에서 인도적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동물권 단체들은 그동안 번식장이 펫숍 납품을 위해 동물을 찍어내듯 생산하면서 어미와 새끼를 학대하고 있다며 펫숍의 ‘애완동물 판매’ 중단을 촉구해왔다.

이 법안은 지난 6월 주 의회에서 여야의 초당적 지지를 받아 통과됐다. 이와 함께 동물보호소 및 구조기관에서의 반려동물 입양이 장려된다.

미 콜럼비아의 한 펫숍에서 놀고 있는 어린 강아지들. AP=연합뉴스
 
번식장의 열악한 환경에서 태어난 동물은 건강이 좋지 않아 입양 가정을 찾는다고 해도 병원비가 크게 드는 경우도 많았다고 NYT는 전했다.

법안을 지지한 마이클 지어내리스 주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 법에 대해 “대단한 일”이라며 “뉴욕은 그동안 ‘(강아지) 공장’의 주요 구매자였고, 이를 통해 큰 이득도 누렸다. 이젠 소매 단계에서 그 수요를 차단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의원은 “동물들은 존중받아야 하는 살아 있고 사랑스러운 존재”라며 “선반에서 뽑아내야 할 수프 깡통이 아니다”이라고 덧붙였다.

펫숍 업주들은 법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업계는 이 금지 조치가 뉴욕 시민들이 반려동물을 구하는 것을 더 어렵게 하고 잠재적인 반려동물 암시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의 한 펫숍 사장은 AP통신에 책임감 있는 번식장과 거래하고 있다면서 “우리 영업의 90%가 강아지 판매다. 우린 살아남을 수가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펫숍 운영자들은 이 법의 효력이 뉴욕주 밖에 있는 번식장에는 미치지도 않고 동물 복지 향상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지난 2017년 캘리포니아주는 비슷한 법을 제정해 미국에서 가장 먼저 반려동물의 공장식 번식을 금지한 바 있다. 이어 2020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메릴랜드주와 일리노이주가 상업 목적으로 길러진 강아지와 새끼 고양이 판매를 금지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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