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시각장애 딸 때려 숨지게 한 엄마 구속 "도주 우려"

시각장애가 있는 어린 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20대 엄마가 구속됐습니다.

부산경찰청은 최근 법원이 도주 우려가 있다며 A(26) 씨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 14일 오전 6시쯤 부산 금정구 집에서 자신의 딸인 B(4) 양 얼굴 등을 여러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폭행 이후 상태가 나빠진 B 양은 당일 오후 7시 35분쯤 병원에 도착했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료진은 B 양 체중이 1살 수준인 10㎏ 정도에 불과하고, 몸에 난 멍과 상처 부위를 토대로 아동 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A 씨 모녀는 본래 경북이 주소지로 돼 있으나 전입신고 없이 부산 금정구의 지인 집에 살았고, 시각장애가 있는 B 양은 다른 지역 보육시설에 다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경찰 수사에서 B 양 사망 당일 폭행 등 혐의 일부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B 양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려고 16일 부검을 진행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를 기다리는 한편 학대 행위 전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이홍갑 기자gaple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