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 다급한 中 빅테크 지원 급선회
내년 경제성장률 5% 이상 목표
부동산시장도 거래활성화 유도
中 경제회의 "내년 안정속 성장"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중국이 방역에서 경제로 빠르게 태세를 전환하며 다양한 경기 부양책을 고심하고 있다. '인민을 보호했다'며 시진핑 국가주석의 치적으로 삼아온 코로나19 방역정책에서 한발 물러난 중국 지도부에는 경기 부양이 시급한 과제다. 경기 둔화가 장기화하면 중국 공산당 통치의 정통성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가 내년 성장률 목표치를 5%보다 높게 잡고 경제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경제계획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수장인 허리펑 주임 주도로 경제계획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월가에서도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5%대로 전망하기도 한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과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5.8%, 5.3%로 예상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 6일 중앙정치국 회의 발표자료에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집은 투기 수단이 아니라 거주하는 곳'이라는 문구가 빠졌다는 것을 지적했다.
중국은 해외 투자와 함께 중국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는 축 중 하나인 14억 내수시장을 진작하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중국 공산당 중앙지도부와 내각은 지난 14일 국내 소비와 투자를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22~2035 계획'을 발표했다고 관영 매체인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 전략 보고서에는 2035년까지 소비와 투자 규모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도시와 농촌 주민 간 소득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주목할 만한 점은 소비를 늘리기 위해 지원하겠다는 산업이 알리바바·징둥닷컴·메이퇀 등 기술 기업들이 견인한 인터넷 기반산업이라는 것이다. 빅테크를 군기 잡기 대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지원하겠다는 방향으로 180도 선회할 정도로 중국이 다급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한편 중국 정부는 내년에도 '안정 속 성장' 중심의 경제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16일 중국 CCTV에 따르면 중국 당정은 15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등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는 '안정을 우선으로 하되, 안정 속에 성장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은 '온자당두, 온중구진(穩字當頭, 穩中求進)'을 내년에도 견지하기로 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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