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프대목'에도 꾹 닫힌 지갑 … 美소매판매 0.6% 올 최대폭 하락
고금리·침체 우려에 소비위축
전문가 전망치보다 감속폭 커
제조업 지수도 위축국면 유지
미국인이 연말 쇼핑 대목에 오히려 소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나 경기 침체 염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소비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지난 1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감소한 6894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0월에 1.3% 증가했던 소매판매가 한 달 만에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는 지난해 12월(-1.6%) 이후 11개월 만에 나타난 최대 폭의 감소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2%)보다도 감소폭이 크다. 휘발유와 자동차 등을 제외한 근원소매판매도 전월보다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3개 소매 부문 중 전자제품(-1.5%), 가구(-2.6%), 자동차(-2.3%) 등 9개 품목 매출이 지난달 감소했다.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등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11월에도 소매판매가 급감한 것을 두고 블룸버그는 "미국의 상품 수요가 힘을 잃고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미국인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이뤄진 정부의 재정 지원과 임금 상승에 힘입어 소비를 늘렸지만, 연준이 고공행진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연달아 올리면서 소비자가 압박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11월 소매판매 급감은 미국인이 쇼핑 시즌을 맞아 기업이 진행하는 할인을 이용하기 위해 소비를 일찍 시작함에 따라 10월 매출이 급증한 데 따른 영향일 수 있다"면서도 "소매판매 약세는 높은 대출 비용과 임박한 경기 침체의 위협이 가계 지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소비는 미국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버팀목이자 경제건전성을 평가하는 척도로 받아들여진다.
높은 금리에 따른 제조업 비용 증가도 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2월 필라델피아제조업지수는 -13.8로 전달의 -19.4에서 소폭 올랐으나 마이너스대를 유지해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임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연말 쇼핑 시즌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1~12월을 포함한 연말 쇼핑 시즌은 소매업자 연간 매출 중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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