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이사회 “손태승 회장 거취 논의, 다음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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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사법리스크를 일부 해소한 가운데 연임을 결정할 의결기구인 이사회에 공이 넘어갔다.
이사회는 다음 달 손태승 회장의 연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박상용 사외이사는 이날 이사회 후 기자들과 만나 "(손 회장 연임 관련 논의는) 아직은 좀 더 생각할 게 있어서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연말까지는 이사회차원에서 전혀 논의할 계획이 없고 내년이 돼야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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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사법리스크를 일부 해소한 가운데 연임을 결정할 의결기구인 이사회에 공이 넘어갔다. 이사회는 다음 달 손태승 회장의 연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날 오후 올해 사업 결산을 위한 정기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사회는 내년도 경영계획 등 통상적인 안건을 처리하는 정기 이사회로, 손 회장의 거취와 관련한 논의는 공식적으로 논의하지 않았다.
박상용 사외이사는 이날 이사회 후 기자들과 만나 “(손 회장 연임 관련 논의는) 아직은 좀 더 생각할 게 있어서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연말까지는 이사회차원에서 전혀 논의할 계획이 없고 내년이 돼야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달에는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이사는 손 회장 연임에 대한 논의가 미뤄진 이유론 “그만큼 고려할 요소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속전속결로 결정할 이슈가 아니다”고 말했다.
전날 손 회장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손실 사태에 따라 금융감독원으로 받은 중징계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에서 승소한 것을 두곤 “처음부터 그렇게 될 줄 알았다. 일심판결 나기 전부터 법률자문 받아 95% 이상 승소 확률있다고 해서 소송했다”고 말했다.
전날인 15일 대법원은 DLF 손실 사태에 따라 금융감독원으로 받은 중징계를 취소해달라는 손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DLF는 금리·환율·신용등급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하는 펀드로, 지난 2019년 채권금리가 급락하며 미국·영국·독일 채권금리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DLS와 이에 투자한 DLF에 대규모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금감원은 “2020년 2월 우리은행이 DLF를 불완전 판매했고, 당시 손태승 우리은행장 등 경영진이 내부통제를 부실하게 했다”면서 손 회장에게 ‘문책경고’ 처분을 내렸다. 금감원은 금융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를 해임 권고·직무 정지·문책경고·주의적 경고·주의 등 5단계로 나눈다. 이 중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으면 금융사 취업이 3∼5년 제한된다. 이날 대법원의 원심 확정으로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손 회장은 연임 과정의 가장 큰 고비를 넘긴 셈이다.
금융권은 이제 연임의 공이 이사회에 넘어왔다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 이사회는 손 회장의 경영 능력과 리더십 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이사회에선 대법원 최종 판결의 의미 등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금융당국의 압박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14일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만나 “경영진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에는 “금융이 규제 산업인데 CEO 선임에서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리스크를 안 보는 건 더 이상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DLF 건은 해결됐지만,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금융위원회가 손 회장에 대해 문책경고안을 확정한 것도 남은 과제다. 당시 금융위가 1년 6개월 동안 미뤄왔던 징계를 손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결정한 것을 두고 이른바 낙하산 인사를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이사회 이후 사외이사들은 자신들을 추천한 과점주주들과 손 회장의 연임 여부를 두고 긴밀히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분 4% 이상씩 투자한 과점주주를 대표하는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박상용(키움증권 추천) ▲정찬형(한국투자증권 추천) ▲장동우(IMM PE 추천) ▲신요환(유진 PE 추천) ▲윤인섭(푸본생명 추천) ▲노성태(한화생명 추천) ▲송수영 이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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