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4세 경영' 승계 속도…장세주 회장 8년만의 복귀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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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 장선익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장세주 회장의 경영 복귀도 장 전무의 입지 확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장 회장은 2015년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8년 만에 복귀할 것으로 관측된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사업구조 개편과 함께 장 회장의 경영 복귀로 장 전무의 승계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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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 장선익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장 전무가 인천공장 생산 담당으로 현장 실무 경험을 쌓기 시작한 지 2년 만이다. 장 전무는 핵심 요직 중 하나인 구매실장으로 본사에 복귀해 근무할 예정으로 업계에선 동국제강의 경영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국제강은 최근 장 전무 승진을 포함해 총 9명을 승진시키고 4명을 신규 선임하는 등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동국제강은 성과주의 인사 기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과 창출 기반을 공고히 하고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을 밝혔다.
동국제강은 설립 68년만에 지주사 전환 작업을 추진할 방침으로, 앞서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 방식으로 열연과 냉연 사업을 분리해 신설법인을 세우는 안건을 의결한 상태다. 내년 5월 진행될 임시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6월 1일자로 본격 사업이 분할된다. 이후 존속법인 동국홀딩스(가칭)가 지분을 매입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이번 인사는 지주사 전환 작업과 맞물린 만큼 동국제강의 경영 승계 작업 시계가 빨라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장 전무는 오너 4세 중 유일하게 현업에 참여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특히 아버지 장세주 회장이 인천공장에서 현장 경험을 쌓으며 경영수업을 받아온 전례를 따르고 있다.
앞서 장 전무는 2020년 코로나TF 등을 이끌며 위기 대응을 주도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당시 장 전무가 추진한 일원화된 보고 체계 등으로 통합 관리 시스템을 마련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실적을 잘 방어했다는 설명이다.
또 경영전략팀장으로 회사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진단을 바탕으로 사업을 재편하겠다고 밝히고 중기 경영계획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자산 효율성 지표인 총자산순익비율(ROA)를 주요 지표로 삼고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중기 계획을 운영하며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이 나온다. 이후 동국제강은 장 전무가 수립한 중장기 경영계획에 따른 9개년 장기 사업 과제를 구체화해 사업 방향을 세우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번 동국제강의 인적분할 결정이 승계를 위한 총수일가의 지배력 확대에 초점을 맞춘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미 장 전무의 낮은 지배력으로 인한 지분 확대 필요성은 꾸준히 언급돼 왔다. 장 전무의 지분율은 아버지 장 회장의 지분 13.94%를 합쳐도 15%가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 특수관계인 지분은 올해 3분기 기준 26.24%다. 이 중 장 전무는 0.83%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장세주 회장의 경영 복귀도 장 전무의 입지 확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장 회장은 2015년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8년 만에 복귀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내년 5월 17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 인적 분할과 함께 장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을 상정할 예정이다.
동국제강은 인적분할 추진을 통해 각 사업부문의 전문화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증대하는 데 초점을 맞춘 상황이다. 나아가 지주회사 체제를 확립해 지배구조 효율화와 신규사업 추진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장 회장은 최근 회사로 출근하는 등 동생 장 부회장과의 본격적인 '형제 경영'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사업구조 개편과 함께 장 회장의 경영 복귀로 장 전무의 승계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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