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렉트릭, 전력 인프라 수요 힘입어..“영업익 10배 증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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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의 전력기기 계열사인 현대일렉트릭이 올해 세계 각국의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력기기 시장은 수요 증가로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됐고, 이는 곧 가격 협상력이 강화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선별 수주 등으로 수익성 개선의 발판을 마련한 만큼 늘어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앞으로 매출 증가뿐만 아니라 수익성 개선도 가시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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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미국·유럽 등에서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
‘저가 수주 지양 전략’ 등 힘입어 수익성 강화
“매출 증가뿐만 아니라 수익성 개선도 가시화”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의 전력기기 계열사인 현대일렉트릭이 올해 세계 각국의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동안 벌여온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전망한 현대일렉트릭(267260)의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추정 평균치)는 전년 대비 1130.6% 증가한 119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4.5% 늘어난 2조682억원으로 관측되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2조원대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그러나 현대중공업그룹의 첫 외부인사 출신인 조 사장이 2019년에 취임한 이후 다음 해인 2020년에 곧장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꾸준한 원가 절감과 저가 수주를 지양하는 수익성 높이기 전략 등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현대일렉트릭은 흑자전환 여세를 이어가며 지난해에도 9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통상임금 소송 관련 충당금 설정 등 일회성 비용을 제거하면 9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역시 이 같은 경영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회사 수익성이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시장 측면에선 중동·미국 등이 전력망 인프라에 투자를 확대하고 나선 점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현대일렉트릭의 지난 3분기 기준 중동지역 신규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149.1%, 같은 기간 북미지역 신규 수주는 76.5% 늘어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공급을 향한 우려가 커진 유럽도 전력망 인프라 투자에 나서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조선업 호황에 힘입은 선박용 전력기기 수주도 증가했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와 친환경 선박 교체 증가로 당분간 선박용 제품 수요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현대일렉트릭의 수주잔고는 지난 3분기 말 기준 27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9.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사업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최근엔 미국 GE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자회사 GE리뉴어블에너지와 ‘해상풍력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양사는 GE리뉴어블에너지의 초대형 해상 풍력터빈 ‘할리아드-X’의 국내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데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력기기 시장은 수요 증가로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됐고, 이는 곧 가격 협상력이 강화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선별 수주 등으로 수익성 개선의 발판을 마련한 만큼 늘어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앞으로 매출 증가뿐만 아니라 수익성 개선도 가시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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