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고금리' 르노코리아·한국지엠 수출 실적 제동 걸리나

김태환 2022. 12. 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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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르노코리아자동차(르노코리아)와 한국지엠의 내년 실적 전망도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경우 지연된 신차 출고분이 남아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는 수익에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물론 현대차도 최근 유럽 시장 내 판매량이 소폭 감소세를 보이고 이어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그보다 수익구조가 취약한 르노코리아와 한국지엠 등 외국계 업체들이 경기침체 영향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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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수요 감소로 신차·중고차 가격 동반 하락
르노코리아·한국지엠 수출 비중 각각 67%·91%…내년 수익성 감소 우려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르노코리아자동차와 한국지엠 등 외국계 완성차 업체의 실적 부담이 커지는 분위기다. 사진은 수출 대기 중인 차량의 모습. /더팩트DB

[더팩트 | 김태환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르노코리아자동차(르노코리아)와 한국지엠의 내년 실적 전망도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국내 시장에서 이렇다할 신차를 내놓고 있지 않은 데다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아 글로벌 수요 감소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 대비 7.1% 올랐다. 시장 예상치인 7.3%보다 낮았다. 현지 중고차 가격 내림세가 CPI 수치 하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실제 미국 중고차 가격은 지난 9월 7.2% 상승, 지난 10월 2.0% 상승에서 지난달 -3.3% 하락하면서 처음으로 마이너스 변동률로 전환했다.

신차 가격 상승률도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지난 9월 9.4% 상승에서 10월 8.4% 상승한 신차 가격차 가격은 지난 10월 17.1% 상승에서지난달

자동차는 대표적인 소비재로, 가격 하락과 판매 부진은 완성차 업체의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진다.

여전히 높은 기준금리 역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기준금리 상승세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자동차 구매율도 덩달아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자동차를 구매하면서 대출하는 오토론 상품의 연체율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최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미국 3분기 가계부채는 12조9600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이 중 오토론의 경우 1조2100억 달러를 차지했다. 오토론 연체율은 2.4%로 전분기 대비 0.1%p 늘어났다.

뉴욕 연은은 "전체적인 연체율이 낮아 서브프라임 오토론의 심각한 상황이 가려지고 있다"면서 "오토론이 대형 금융부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2300만 명 이상의 소비자들이 여기에 연계돼 있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와 한국지엠의 지난달 차량 총 판매대수와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표현한 그래프. /각 사 제공

해외 시장에서 자동차 수요세가 이어질 경우 수출 비중이 높은 르노코리아와 한국지엠도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기준 총 1만7333대 가운데 수출 물야은 1만1780대로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한국지엠 역시 총 2만2860대 가운데 수출은 2만803대로 전체의 91%를 차지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경우 지연된 신차 출고분이 남아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는 수익에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물론 현대차도 최근 유럽 시장 내 판매량이 소폭 감소세를 보이고 이어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그보다 수익구조가 취약한 르노코리아와 한국지엠 등 외국계 업체들이 경기침체 영향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은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고 신중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판매 전략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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