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호 서울서 첫 개인전 “불씨 꺼트리지 않겠다”
정상 바라보던 아이돌 활동 경험 담아
활동명 ‘오님’...1월 15일까지 전시
다음 달 15일까지 ‘생킹 유(Thanking You)’ 전시가 열리는 성수동 스타트플러스에서 만난 작가 오님은 “언제까지나 많은 사람에게 영감과 영향을 주고 싶다는 야망이 있다. 미술로든 음악으로든 제 불씨를 꺼트리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활동명 오님은 본명 ‘민호’의 스펠링을 거꾸로 적어 단순하게 작명한 것이지만 “이름을 분리한 데에는 그림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도 분명히 있다”고 했다.
그는 2014년 가수 송민호(마이노·MINO)로 데뷔했다. 그간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남다른 그림 실력을 선보였다. 2019년 처음으로 신진 작가 특별전(SEEA)에 출품했고, 이후 오스트리아 황실 130주년 기념 전시, 영국 런던 사치 갤러리 전시 등에도 초청됐다.
그림 대부분이 기린의 목 윗부분이나 목 아래 몸통·다리 부분 등 일부만 표현하고 있는 건 “야망과 욕심, 이루고자 하는 것의 높이를 가늠할 수 없다는 의미”다. 기린의 목 위에는 박장대소 하고 있는 작가 자신의 얼굴이나 국화, 해바라기 등 의미가 담긴 소재를 그려 넣기도 했다.
기린 몸통 무늬에 숨겨진 하트 모양을 찾는 건 관객에겐 또 다른 재미. 오님은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그걸 돌려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트 상징을 많이 썼다”고 했다. 이밖에 위태롭게 작은 공을 딛고 선 기린, 어둠 속에서 창밖을 응시하는 기린 등 창작물에 자신의 감정과 고민을 적극적으로 투영했다.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해바라기 그림 역시 지향과 희망을 의미한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연예인으로서 미술 작업을 이어가는 이유는 “끼의 분출”에 있다고. 오님은 “단순한 이유일 수 있지만 끼가 분출되지 않고 쌓여있을 때 찾아낸 분출구가 그림이다. 분출을 안 하면 막 터질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자신에게 미술이 갖는 의미를 한 단어로 정의해 달란 요청엔 조리 있게 생각과 야심을 전달하던 그의 입도 신중하게 말을 고르며 잠시 멈칫했다. “나에게 그림이란……. 그 정의는 끝까지 못 내릴 것 같아요. 계속 찾고 시도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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