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첫 채안펀드 RP매입 수요미달…8%만 낙찰

류난영 기자 2022. 12. 1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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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캐피탈콜 출자 금융기관에 대한 첫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에서 미달을 기록했다.

한은은 채안펀드 2차 캐피탈콜 출자 금융기관에 대해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5조원 중 절반인 2조5000억원까지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최근 단기 금융시장 자금경색이 안화되면서 한은의 RP 매입 미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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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RP 1일물 3.2%대로 기준금리 보다 낮아
단기자금 시장 안정…한은 통한 수요 줄어
첫 채안펀드 RP 91일물 모집… 616억 낙찰

한국은행 본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한국은행이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캐피탈콜 출자 금융기관에 대한 첫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에서 미달을 기록했다. 최근 단기금리가 기준금리 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등 단기자금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한은을 통한 자금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은은 16일 RP 91일물 매입 경쟁입찰을 시행한 결과 616억원이 응찰해 616억원이 낙찰됐다고 공지했다. 평균 낙찰금리는 3.51%였다. 매입 예정 금액 7500억원의 10분의 1도 안되는 금액만 낙찰된 것이다.

한은은 이날 2차 채안펀드가 1차로 1조5000억원 규모로 출자되는 것에 맞춰 지원 가능액인(채안펀드 출자금액의 50%) 7500억원 규모로 RP매입을 실시했다.

이날 매입한 대상증권의 환매일은 내년 3월 17일이며 입찰 대상기관은 증권사와 증권금융 등 한국은행 RP 매매 대상기관이다. 대상증권의 기관별 매입한도는 개별 금융기관의 16일 채안펀드 출자금액의 50% 이내다. 개별 금융기관의 응찰한도 미소진분에 대해서는 향후 채안펀드 관련 RP매입시 해당 기관의 응찰한도에 합산해 적용한다. 다만 RP매매 기간중 비(非) 대상증권으로 전환되는 증권에 대해서는 적격 대상증권으로 교환해야 한다.

이번 RP매입은 한은이 지난 11월 말 발표한 단기금융시장 2차 안정화 조치와 관련해 실시된 시장안정화 조치의 일환이다. 한은은 채안펀드 2차 캐피탈콜 출자 금융기관에 대해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5조원 중 절반인 2조5000억원까지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채안펀드를 통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ABCP), 건설업 관련 비우량 회사채, A2등급의 기업어음(CP) 등에 대해서도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

최근 단기 금융시장 자금경색이 안화되면서 한은의 RP 매입 미달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건과는 별도로 한은이 앞서 이번달 5일 실시한 RP 14일물 매입에서는 3조3000억원이 응찰해 2조6000억원이 낙찰됐다. 이는 당초 매입 예정금액 3조5000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12일 실시한 RP 28일물 매입에서도 2조1200억원이 응찰해 1조5300억원이 낙찰되는 등 매입 예정 금액 3조원의 절반 가량만 낙찰됐다.

금융당국과 한은의 자금시장 안정화 조치 등으로 최근 증권사 등의 자금난이 완화되면서 매입 예정액의 일부만 낙찰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의 RP 매입 금리가 통안증권 91일물을 참고로 결정하는데 3.4%대인 반면 RP 1일물은 3.2%대로 기준금리 보다 낮은 상황이라 이를 롤오버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라며 "연말인데도 불구하고 단기 시장 금리가 낮은 등 단기자금 시장이 나쁘지 않다 보니 한은을 통한 자금 수요가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채안펀드 5조원 중 50%인 2조5000억원을 RP매입으로 지원하기로 했는데 이번에 미 소진한 부분은 다음에 누적해서 받을 수 있다"며 "각 금융기관도 시장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여건에 맞춰 받기 위해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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