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저가 대체 얼마냐”...끝모를 추락에 서학개미 비명
최근 미국주식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투자자의 말이다. 테슬라 주가가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자 서학개미들이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 여전히 서학개미 순매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보관 잔고가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각) 테슬라는 뉴욕증시에서 전일 대비 0.55% 오른 157.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하기는 했으나 장중 153.28달러까지 떨어지며 또 한번 신저가를 갈아 치웠다.
이미 올해 초 대비 주가는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주가 폭락으로 이날 기준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4979억달러(약 651조원)으로 5000억달러를 밑돌고 있다. 테슬라의 시총이 5000억달러를 밑돈 것은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주식을 현금화하면서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테슬라 주식 2200만주를 처분했는데, 액수로 따지만 36억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1년간 그가 팔아치운 테슬라 주식은 액수 기준 400억달러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머스크가 440억달러에 달하는 트위터 인수 자금을 치르기 위해 테슬라 주식을 내다 파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테슬라는 서학개미의 사랑을 받는 종목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3개월(9월 16일~12월 15일) 간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종목 가운데 테슬라가 8억6035만달러(1조1256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최근 한 달로 놓고 봐도 여전히 테슬라가 순매수 1위(2억7420만달러)다.
다만 서학개미의 테슬라 보유 금액은 올 초 대비 반토막이 났다. 올 초 서학 개미의 테슬라 보유 금액은 약 174억달러(약 23조원)였는데, 14일엔 이 금액이 86억달러(약 11조원)으로 50% 넘게 떨어졌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평가 가치도 그만큼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평소라면 저가 매수를 외쳤을 ‘테슬람’(테슬라와 이슬람의 합성어)도 주가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자 불안감을 느끼는 모습이다. 테슬람은 이슬람 신자들처럼 테슬라에 대한 믿음이 깊다는 뜻으로 붙여진 별명이다.
한 투자자는 “평단 340달러고 현재 8000만원 넘게 손실을 보고 있다”며 “이제는 어느 정도 손절을 해야 하나 싶다”고 적었다. 다른 투자자도 “(주식을) 하다 보니 테슬람이 된 것 같다”며 “수익률이 50% 난 적도 있지만 현재는 -40%를 찍었고, 4000만원 정도 손해를 보고 있다”고 했다.
월가에서도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14일(현지 시각)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305달러에 23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의 마크 딜레이니 애널리스트는 이날 투자 메모에서 글로벌 전기차 공급량이 늘어나는 반면 경기 둔화로 수요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테슬라의 내년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4.90달러에 4.50달러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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