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가점 20점대인데 됐대요"…장위자이도 이런 당첨 '속출'

장위자이 레디언트 단지 조감도. /사진제공=GS건설

둔촌주공에 이어 강북권 재개발 대단지에서도 청약 가점 20점대 당첨자가 속출했다. 1인 가구로 무주택 기간 5년만 채우면 받을 수 있는 사실상 '기본 점수' 수준인데, 시장에서 가장 수요층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전용 84㎡ 모델도 20점대 당첨자가 배출됐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일 당첨자를 발표한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 최저 가점은 전용 49㎡B와 전용 84㎡A형으로 각각 20점이었다.

또 전용 49㎡D(22점) 49㎡E(24점) 84㎡B(26점) 타입에서도 청약 가점 20점대 당첨자가 나왔다.

당첨자 평균 가점은 전용 97㎡이 63.75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59㎡B(58.84점) 59㎡A(52.09점) 84㎡E(50점) 59㎡C(46.5점) 59㎡E(45.53점) 59㎡D(43.91점) 84㎡B(42.68점) 49㎡D(41.2점) 84㎡A(39.16점) 49㎡B(37.79점) 49㎡E(27.5점) 순이었다.

최고 가점은 74점으로 97㎡·59㎡B·59㎡D 3개 모델에서 나왔다.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청약통장 가입 기간 등에 따라 산출되는 청약 가점은 84점이 만점이다. 3인 가구는 64점, 4인 가구는 69점이 최대 가점이다.

이 단지 청약 결과를 보면 가점 50점대면 원하는 모델을 선택해서 청약해도 무난하게 당첨될 수 있었다. 3~4인 가구 중 청약 가점이 높은 수요층이 많이 몰리지 않았다.

장위자이 레이언트는 장위4구역을 재개발해 지하 3층~지상 최고 31층, 2840가구 규모로 조성한다. 강북권에 귀한 신축 대단지로 주목받았지만 금리인상과 집값 하락 등 여파로 청약 실적은 예상보다 저조했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공급 956가구 모집에 4479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은 4.68대 1로 집계됐다.

이 단지보다 앞서 당첨자를 선정한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올림픽파크포레온)에서도 전용 49㎡에서 최저 가점 20점이 나왔다.

최근 청약 시장은 집값이 급등한 2020~2021년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당시엔 당첨만 되도 수 억원대 시세차익이 기대됐지만, 최근 분양가가 높아져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향후 집값하락 전망이 우세해 고가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탓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둔촌주공과 더불어 이 단지의 초기 계약률에 주목한다. 저가점 당첨자 위주로 계약 포기자가 나올 가능성 때문이다. 미계약분이 나오면 청약통장이 없어도 신청할 수 있는 이른바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청약으로 수분양자를 모집하게 된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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