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한 해 보낸 크래프톤, 내년에도 여전히 물음표
신작 라인업 부재, 중국 등 해외 시장 매출도 부진 예상
“4분기 실적 발표되는 1~2월 이후 저가매수 고려”
국내 게임 대장주 크래프톤이 올해 주가가 반토막 나며 최악의 한 해를 보냈지만, 여전히 주가 반등 시점은 안갯속이다.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흥행 성적 역시 부진하면서, 크래프톤의 주가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46만원에 이르던 크래프톤 주가는 15일 18만5500원으로 60% 급락했다. 이 기간 시총만 13조7000억이 넘게 증발했다. 반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또 다른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는 연초 대비 30% 하락에 그쳤다. 넥슨게임즈도 39% 하락했다.
올해 게임업종 전반의 침체를 감안해도, 크래프톤이 유독 부진한 성적을 낸 것은 주요 IP인 펍지(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매출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로 오프라인 활동이 늘면서 모바일 게임시장이 위축됐는데, 크래프톤의 대표 IP인 펍지가 PC·콘솔 시장보다 모바일 시장 중심이었기 때문에 경쟁사에 비해 오프라인 활동 증가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크래프톤에 대한 눈높이를 계속 낮추고 있다. 지난 1월 65만원에 달했던 크래프톤의 평균 목표주가는 14일 29만원으로 추락한 상태다. 최근 기관과 외국인도 크래프톤 주식을 처분 중이다. 지난 한 달 동안 기관투자자는 691억원, 외국인은 437억원어치의 크래프톤 주식을 순매도했다.

더 큰 문제는 부진이라는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분위기 반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됐던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출시 이후 사용자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PC 버전에서 발생한 최적화 문제로 게임 개발사로서 크래프톤에 대한 시장의 기대 자체가 훼손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게임주 주가 상승의 주요 재료인 신작 발표도 감감무소식이다. 현재로서는 내년 발표되는 신작 라인업이 전무하다. 해외 매출 전망도 좋지 않다. 지난 7월 갑작스럽게 중단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서비스 재개도 요원한데다, 중국 방역 완화로 중국 매출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크래프톤의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정의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모바일 게임 매출이 크래프톤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4분기에도 매출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내년 1~2월 이후가 매수 타이밍으로는 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신작 라인업의 윤곽이 나올 것이고, 역사적으로 크래프톤은 1분기가 성수기인 점을 감안해 4분기 실적발표로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대되며 이후 투자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16배 대형 게임주치고 비싼 가격이 아니다”라면서 “주가 회복의 속도나 기울기가 가파르진 않겠지만,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은 상당히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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