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구원투수' 이은형 부회장..."그룹 글로벌 사업 집중"

오정은 기자 2022. 12. 1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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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최연소 CEO로 하나증권 대표이사를 겸직했던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조직의 '구원투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하나금융그룹에서 그룹 글로벌 부회장직을 수행하던 이 부회장은 하나증권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조직의 위기를 진화할 구원투수 역할을 맡았다.

앞으로 이 부회장은 겸직이던 하나증권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놓고 본업인 하나금융그룹 글로벌담당 업무에 전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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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형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총괄 부회장, 임추위 후보 자진 고사
하나금융지주 그룹글로벌총괄 부회장


국내 증권사 최연소 CEO로 하나증권 대표이사를 겸직했던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조직의 '구원투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 부회장은 앞으로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으로서 그룹 글로벌 비즈니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3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등 3개 주요 관계회사의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을 마무리했다. 하나은행은 신임 대표이사에 현 하나증권 이승열 하나생명보험 사장을, 하나증권 신임 대표이사에 강성묵 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을, 하나카드 신임 대표이사에는 이호성 하나은행 부행장을 각각 추천했다.

이번 인사를 두고 함영주 회장 코드를 반영한 인사라는 평이 우세하다. 아울러 이 부회장이 하나증권 DNA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후임자에게 자리를 물려주겠다는 결정을 스스로 내렸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 부회장은 하나증권 대표이사 임추위 후보를 자진 고사했고 하나증권을 이끌 적임자로 강성묵 사장을 추천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이진국 전 대표이사의 검찰 조사 등으로 하나증권이 어수선하던 2021년 3월 취임했다. 하나금융그룹에서 그룹 글로벌 부회장직을 수행하던 이 부회장은 하나증권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조직의 위기를 진화할 구원투수 역할을 맡았다.

취임 후 하나증권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고 금융투자업계 위상도 달라졌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1조원대 유상증자로 그룹 지원을 받아 자기자본 6조원대 초대형 IB(투자은행)으로 거듭났다.

올해 7월1일에는 하나금융투자에서 하나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새로운 간판을 달았다. 하나금융그룹 브랜드에 대한 직관성을 강화하고 증권업 본업 정체성을 살린다는 취지다. 하나대투증권에서 하나금융투자로 이름을 바꾼 뒤 7년 만이었다.

지난해는 누적 순이익 5066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도 증시 불황에도 불구,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에 대한 선제적 위험 관리에 힘쓰며 업계 최상위권 실적을 내고 있다. 부동산PF발 자금난에 단기자금시장이 얼어붙었던 지난 3분기에도 전략적 채권포지션 축소를 통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전년비 47.63%, 9.27% 증가한 1538억원, 1463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부문에서도 업계 최초 해외탄소배출권을 획득해 하나증권의 탄소금융 비즈니스를 해외로 넓혔다. 지난 4월에는 베트남 1위 국영은행 BIDV증권의 전략적 지분투자를 진행해 지분 35%를 인수하며 2대 주주로 올라 신남방지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2021년 사상 최대실적과 2022년 증시 불황을 헤쳐나가는 실적을 기록하며 이 부회장의 구원투수 역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으로 이 부회장은 겸직이던 하나증권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놓고 본업인 하나금융그룹 글로벌담당 업무에 전념할 계획이다. 부회장 임기는 내년 3월까지나 해외통으로 불리는 그의 활약이 지속될거란 관측이 나온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하나증권의 우량한 실적이 증명하듯 그룹 내부에서도 이 부회장에 대한 신뢰가 탄탄하다"며 "이 부회장은 향후 그룹 핵심사업의 한 축인 글로벌 비즈니스에 전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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