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제성 뉴욕생명CIO “美주식 서두르지 말고 내년 2월까지 기다려라” [월가월부]
“연준 기준금리 상단 5.5% 가능
美주식보다 장기 국채 눈 돌릴만”
“낸년 한미 기준금리 격차 커지면
원·달러 환율 1500원도 각오해야”
◆ 월가월부 ◆
새해를 앞둔 시점에서 투자 전략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윤제성 뉴욕생명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은 주식 투자에 나서기에는 유리한 시점이 아니기 때문에 내년 1분기(1~3월), 특히 2월을 즈음해 뉴욕증시 흐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윤 CIO는 지난 15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 맨해튼에서 뉴욕총영사관 주최로 진행한 ‘2023년 투자환경 전망’ 설명회에서 내년 투자 전략과 관련해 주식보다는 채권으로 눈 돌릴 만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기술주 위주의 관심을 미국 장기 국채나 회사채로 돌리는 것도 방법”이라면서 “미국 회사채의 경우 6~7%, 하이일드(신용 등급이 낮아 수익률이 높은 기업) 회사채의 경우 9%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채권 투자를 고려할 만 하다”고 설명했다.
주식에 투자하더라도 여전히 고평가 상태인 이른 바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보다는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신흥 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큰 중국에 대해서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저점매수 할 여지가 있다고 봤다. 윤 CIO는 “그간 중국 주식 주가 낙폭이 과도했다는 점에서 경제 재개 이후 반등을 노려볼 만 하지만 미국 투자자들은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중국 투자를 선호하지 않는 분위기”라면서 “중국 정책 불확실성이 크고 미국과의 갈등 리스크가 적지 않다는 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흥 시장 중 우리 나라 경제와 관련해 윤 CIO는 “미국이 내년에 완만한 침체에 접어든다는 게 기본 전망이지만 한국은 신흥국이라는 점에서 이보다 더 깊은 침체가 올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원화 가치가 달러당 1500원 근방까지 떨어질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어 윤 CIO는 “한국 경제가 회복되더라도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 등을 감안할 때 원화 환율이 1100원 선까지 가기는 어렵고 1200원~1300원 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달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 근거다. 우리나라가 호주나 캐나다, 영국 등과 마찬가지로 부동산 시장이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특히 부동산 대출이 상대적으로 단기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윤 CIO는 “미국 물가 상승률이 9%에서 6%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연준이 2023년에 기준금리 상단을 5.5% 로 올릴 수 있다고 본다”면서 “이렇게 되면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가 확대되면서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지금보다 더 떨어지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윤 CIO를 비롯해 월가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내년 뉴욕증시가 여전히 변동성이 큰 가운데 ‘상저하고’ (상반기에는 떨어지고 하반기에는 오르는 것)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례로 모건스탠리는 뉴욕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S&P 500 지수가 올해 초반 저점을 시험한 후 후반부에 3900 선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S&P 500 지수가 올해 초 다시 한 번 대폭 하락한 후 연말에 4000선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밖에 JP모건의 경우 올해 연말 S&P 500 지수가 4200, 웰스파고는 4300~4500 을 제시했다.
월가 주요 투자은행 역시 윤 CIO와 마찬가지로 연말 연시 채권 투자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캔디스 브라우닝 글로벌 리서치 대표는 내년 상반기에는 채권, 하반기에는 주식이 유리하다고 봤다.
브라우닝 대표는 내년 연말 미국 2년 만기 국채와 10년 만기 국채 가격이 반등하면서 두 국채 수익률이 모두 3.25% 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내년에도 시장 변동성이 크겠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투자자들에게 기회의 시간이 올 것이며, 채권 처럼 작년 금리 인상으로 피해를 본 부문이 올해에는 이익을 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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