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에 반도체 1위 내줬지만…삼성전자 주목받는 이유는 [이종화의 세돌아이]
유일하게 투자 감축·감산 안해
메모리 업황 회복때 급반등 기대
지난 3분기 삼성전자가 전세계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TSMC에 내줬습니다.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의 업황 차이로 인해 당분간 TSMC가 반도체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삼성전자도 기회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반등 시점에 가파른 실적 향상이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달간(15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20%, 11.77% 하락했습니다.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에 대한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내년까지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 컨센서스는 8867억원 적자입니다. 심지어 내년엔 2조682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물론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영원히 부진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NH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메모리 업황 반전은 내년 2분기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합니다. 메모리 업체들이 가격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생산을 조절하고 신규 CAPEX 투자를 줄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SK하이닉스는 내년 CAPEX(자본적 지출)를 전년 대비 50% 줄이고 디램, 낸드 모두 기존 제품 중심으로 감산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마이크론과 키옥시아도 올해 대비 50% 수준으로 내년 투자를 줄이고 각각 20%, 30% 규모로 감산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로 인해 내년 전체 디램 출하량 증가폭은 9%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생산량 기준으로는 역사상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공급 감소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데, 오히려 이 덕분에 내년 하반기 전방 산업 회복과 겹쳐 이익 개선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메모리 반도체 업황 반등 시기에 삼성전자가 가장 큰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유일하게 투자 감축을 하지 않고 있는 기업이 삼성전자이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지속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당장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CAPEX 축소나 인위적 감산은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만약 내년 경쟁사들의 투자 축소와 감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줄고 업황이 반등한다면 미리 CAPEX 투자를 집행한 삼성전자가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현재 삼성전자의 메모리 투자 기조 유지는 내년 하반기 이후 메모리 반등 시기에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상승시키며 경쟁사 대비 가파른 실적 회복을 이끌 전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DB금융투자 분석에 따르면 디램 가격은 내년 1분기까지 하락세를 보이고 2분기에 하락 폭을 줄인 뒤 3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보입니다.
넉넉한 현금도 삼성전자의 강점으로 꼽힙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4조5154억원이었습니다.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금융상품까지 더하면 128조1622억원에 달합니다. 반면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조7192억원으로 삼성전자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단기금융상품을 합친 금액은 5조2874억원으로 삼성전자의 20분의 1에도 못 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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