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d Dining] 분위기 좋은 곳에서 가볍게 ‘비즈니스 런치’

인테리어 깔끔하고 가격 부담은 덜하지만 평소 먹는 메뉴보다는 특별한 곳. 점심시간의 번잡함 없이 편안한 대화를 나누며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곳은 언제나 쉽게 찾기 어렵다.

▶ 독립적인 공간의 캐주얼 이탈리안, 명동 ‘깐뗄레’

파스타 하나 먹기에는 너무 가볍고, 코스로 즐기기에는 부담스러울 때, 또는 격식을 갖춘 파인다이닝은 부담스럽지만 시끌벅적한 대형 레스토랑은 피하고 싶을 때. 남산 자락 아래, 명동역과 회현역 사이 자리한 ‘깐뗄레’를 추천한다. 명동의 유일무이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비꼴로’의 동생쯤 되는 식당으로, 대중적인 메뉴를 중심으로 정통 레시피에 재료를 아끼지 않는다. 녹진한 크림소스를 곁들인 감자뇨끼(2만 원), 생면 라자냐(2만 원), 고르곤졸라치즈와 트러플을 듬뿍 넣은 리조또(1만9000원)는 누구나 애정하는 메뉴. 엔초비를 얹은 토마토소스 파스타(1만8000원)도 맛있다. 코스도 있고 인당 3만 원 이상 금액에 맞춘 세트 구성도 가능하다. 직접 수입하는 와인 리스트는 훌륭한 가성비를 자랑한다. 작은 이층집을 개조해 독립적으로 구성한 공간들이 큰 장점이다. 양이 많은 편이고 친구들과 와인을 곁들인 저녁 모임 장소로도 추천할 만하다.

위치 서울시 중구 퇴계로20길 9 / 운영 시간 11:30~22:0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토, 일요일 휴무

▶ 맛있고 배부른 프렌치 레스토랑, 후암동 ‘끌레망꾸꾸’

후암동에서 남산을 향한 오르막길이 끝날 무렵, 건물 반지하의 작고 차분한 공간이 등장한다. ‘끌레망꾸꾸’는 와인리스트가 풍부하고 모든 음식이 맛있어 ‘반드시 저녁에 다시 오겠다’고 다짐하게 만드는 곳이다. 파스타, 스테이크 등 메인 요리 외에 식전 바게트(4000원)에 두 가지 스프레드(3000~4000원)를 모두 주문해보길. 양파 수프(1만3000원)와 디저트 사과파이(1만3000원)도 빼놓아서는 안 되는 메뉴다. 프렌치는 와인을 곁들여야 완성이 된다는 사실도 잊지 말자. 읽기 힘든 이름에 고민하지 말고 사장님이나 매니저에게 추천을 받으면 된다.

위치 서울시 용산구 소월로2길 27 지층 / 운영 시간 11:30~22:00, 브레이크타임 15:00~17:30 *월요일 휴무

▶ 자유롭게 선택하는 메뉴와 공간, 을지로 ‘뱅커스 클럽 바이 반얀트리’

은행회관 빌딩 16층의 남산타워가 내다보이는 전망. 반얀트리 호텔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한식, 양식, 중식까지 있다. 대형 메인홀과 6개의 개별룸이 있어 각종 모임이나 비지니스 미팅에 적합하다. 사실 이런 용도와 목적의 식당에서 맛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지만, ‘뱅커스 클럽 바이 반얀트리’의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 솥밥에 국과 반찬을 곁들인 팔도한상차림(2만6000원)과 갈비탕, 미역국, 김치찌개 반상(2만2000~2만3000원) 등은 어지간한 한식당보다 훌륭하다. 중식 저녁 시간에는 증류 소주와 가벼운 요깃거리를 묶은 3~4인용 포차세트(11만 원)도 있다.

위치 서울시 중구 명동11길 19 / 운영 시간 11:30~22:00 *토, 일요일 휴무

▶ 고기를 좋아하신다면, 종로 ‘모던샤브하우스 광화문D타워점’

‘모던샤브하우스’에선 고기 부위에 따라 1인 시그니처(5만8000원), 스페셜(7만8000원), 프리미엄(14만 원) 중 선택할 수 있다. 처음에는 쇠고기와 돼지고기가 함께 나오고, 그 다음부터는 원하는 부위를 태블릿에서 주문하면 로봇이 가져다주는 방식. 무한리필이지만 절대 싸구려 냉동 고기가 나오지는 않는다. 채소는 셀프바를 이용하면 되는데, 신선하고 질 좋은 것들을 잘 손질해 준비해 두었다. 육수도 취향에 맞게 선택 가능하다. 육수에 따라 어울리는 밥이나 우동 등 마무리 볶음이 달라진다. 몇 가지 구비된 와인은 가짓수는 적어도 샤브샤브와 어울리는 셀렉션만 모였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종로3길 17 D타워 리플레이스 광화문 5층 / 운영 시간 11:30~22:00

글과 사진 박유람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59호 (22.12.2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