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이사 절반 내년 임기 만료… 장씨, 이사회 강화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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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유지해왔던 영풍그룹의 최씨 일가와 장씨 일가가 고려아연 주식을 경쟁적으로 매입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고려아연 이사회 내 11명의 이사 가운데 6명의 임기가 내년 3월에 만료되는데, 업계에서는 최씨 일가에 우호적인 고려아연 이사회 내 발언권을 두고 두 집안이 경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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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유지해왔던 영풍그룹의 최씨 일가와 장씨 일가가 고려아연 주식을 경쟁적으로 매입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고려아연 이사회 내 11명의 이사 가운데 6명의 임기가 내년 3월에 만료되는데, 업계에서는 최씨 일가에 우호적인 고려아연 이사회 내 발언권을 두고 두 집안이 경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창근 명예회장과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6명, 기타비상무이사인 장형진 영풍 고문 등 11명으로 구성돼있다. 사내이사 가운데 최창근 명예회장과 노진수 부회장, 백순흠 부사장은 임기가 2023년 3월까지다. 최근 정기 임원인사에서 박기덕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새롭게 등기이사로 참여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철수·김의환·김보영 사외이사도 임기가 2023년 3월 정기 주주총회 때까지다. 한철수 사외이사는 임기 ‘6년 제한’에 따라 추가 연임할 수 없어, 새로운 사외이사가 주총에서 선임돼야 한다. 고려아연은 보통 2월에 사외이사 추천위원회를 열어 사외이사 후보를 정한 뒤 주총에서 선임해왔다.
그동안 최대 주주인 영풍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고려아연 지분이 50%에 가까웠기 때문에 주총에서 이사 선임은 원안대로 가결돼왔다.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영풍그룹을 설립한 이후 고려아연 계열사들은 최씨 일가가, 다른 전자계열사 등은 장씨 일가가 맡는 구조였다. 하지만 최씨 일가와 장씨 일가가 고려아연 지분을 늘리면서 경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최씨 일가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한화그룹의 한화H2에너지USA(현 한화파워시스템글로벌)가 지난 8월 고려아연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5%를 확보한 것이 시작점이었다. 해당 안건을 논의하는 이사회에 장형진 고문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후 장씨 일가가 지배하는 코리아써키트를 비롯해, 테라닉스, 에이치씨유 등은 고려아연 지분을 0.58% 추가로 샀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한화, LG화학과 자사주를 맞교환하면서 우호 세력을 추가로 확보했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다른 회사로 넘기면 의결권이 되살아난다. 자사주 맞교환 이후 최씨 일가가 지배하는 영풍정밀과 최씨 일가 4세들 역시 고려아연 지분을 매입했다. 고려아연 지분 중 장씨 일가는 31.9%, 최씨 일가는 27.9%를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두 집안의 지분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이사회가 추천한 이사 후보 외에 장씨 측이 주주제안을 통해 다른 이사 후보를 추천하면 표 대결까지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당장 극단적인 경영권 분쟁 상황까지 번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고려아연의 자사주 맞교환이나 최윤범 회장 승진을 결정한 이사회에 장형진 고문이 모두 참석해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두 집안 모두 고려아연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주식을 매입하고 있지만, 70년 넘게 이어진 유대를 하루아침에 끝내는 상황은 서로 피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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