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 ‘더 높게 더 오래’간다”는데…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시장

유병훈 기자 2022. 12. 1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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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이하 현지 시각) 금리인상 기조를 적어도 내년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히며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태도를 분명히 했음에도, 미국 채권시장은 연준과 정반대의 선택을 보이고 있다.

연준은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4.25∼4.50%로 0.50%포인트 인상했고, 내년 말 금리 전망치 점도표도 5.00∼5.25%(중간값 5.1%)로 지난 9월보다 0.50%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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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월스트리트 표지판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이하 현지 시각) 금리인상 기조를 적어도 내년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히며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태도를 분명히 했음에도, 미국 채권시장은 연준과 정반대의 선택을 보이고 있다.

연준은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4.25∼4.50%로 0.50%포인트 인상했고, 내년 말 금리 전망치 점도표도 5.00∼5.25%(중간값 5.1%)로 지난 9월보다 0.50% 올렸다. 또 파월 의장은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지속해서 내려간다고 위원회가 확신할 때까지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15일 채권 금리 움직임을 근거로 “채권 투자자들이 연준의 매파적 어조를 일축하고 내년 기준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도 “시장이 연준의 매파적 입장을 믿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날 기준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미 국채금리는 전일 대비 0.05bp(1bp=0.01%포인트) 내린 4.2178%, 10년물 국채금리는 2.84bp 하락한 3.4792%로 각각 마감했다. 2년물 금리는 점도표 공개 후 올랐다가 이후 다시 내렸으며, 다른 국채 금리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하락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고 그 수준을 장기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도 오히려 시중 채권 금리는 소폭 내린 것이다. 이는 채권시장에서 연준이 현재의 강경한 매파적 입장에서 향후 조금 더 중립적인 입장으로 바뀌리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년물·10년물 국채 금리 격차도 -73.86bp로 장·단기 금리역전 폭이 확대됐다. 이는 통상 경기후퇴의 신호로 간주되는데, 그간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의 성장 둔화·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연준이 이날 제시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0.5%)는 9월 발표(1.2%) 때보다 내려가고 내년 인플레이션(3.1%)·실업률(4.6%) 예상치도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성장이 둔화하면 연준도 내년에 결국 기준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이 힘을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연준의 향후 행보가 파월 의장의 말보다 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난해 12월 연준의 경기 전망도 결과적으로 맞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국 헤지펀드 퍼싱스퀘어 캐피털의 빌 애크먼 회장은 연준의 연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해 “더는 믿을 수 없다”면서 “이를 3%로 올리는 게 장기적인 성장에 더 나을 수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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