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먹거리 키우는 통신 3사, 조직개편 키워드는 AI·메타버스·콘텐츠
LGU+, 플랫폼 회사로 전환…콘텐츠 강화
KT, AI·DX 조직 강화…초거대 AI 상용화 박차

통신업체들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탈(脫) 통신’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각 사 수장들이 내년에도 대부분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변동이 없고 구현모 KT 대표에 대한 연임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구 대표는 연임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 결국은 3사 모두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통신 3사의 사업 전략도 지금의 연속선상에서 추진될 전망이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AI(인공지능) 컴퍼니’로 전환을 위해 기존 핵심사업 분야를 AI 중심으로 재편했다. 유 대표는 올해 초 취임 후 지속해서 AI 기반의 회사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취임 직후에는 3대 핵심 사업으로 유·무선통신, AI 기반 서비스, 디지털 인프라를 제시하고 사업 부문을 ▲유·무선통신 ▲콘텐츠 중심 미디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AIoT) 등 엔터프라이즈 ▲구독, 메타버스,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필두로 한 AI버스(AIVERSE)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봇, 자율주행 등 커넥티드 인텔리전스의 5가지로 재편했다.
이달 초 이뤄진 조직개편에서는 기존 AI 조직에 더 힘을 실었다. 우선 ‘디지털혁신CT(CDTO)’를 신설했다. 유무선 통신, 엔터프라이즈, 미디어 등 기존 사업들을 AI로 전환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AI 음성인식 비서 에이닷(A.)과 관련해서도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미래기획팀을 강화하고, 서비스 기획·개발, AI 대화·데이터 기술 등 전문화를 통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이번에 SK텔레콤은 CSO와 CFO, CDO 등 C(Chief)-레벨 조직을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각 최고 레벨 조직에 영역별로 책임을 더 지우겠다는 뜻인데, 이 역시 AI컴퍼니로 전환하고서 실질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유 대표도 “AI 역량을 바탕으로 서비스와 기술 경쟁력을 극대화해 AI 컴퍼니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되자”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도 이용자경험(UX)을 담당하는 고객경험연구·이용자경험센터(LSR·UX센터)를 CEO 직속 조직으로 재편했다. 기존에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을 총괄하는 컨슈머부문 소속이었다. LG유플러스가 이런 조직개편을 했다는 것은 플랫폼 회사로 전환하겠다는 방향성에 보다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각 서비스 간 연계성을 높이고 보다 완성도 높은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9월 플랫폼 사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유플러스 3.0′ 시대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4가지 축인▲통신기반 라이프스타일플랫폼 ▲놀이플랫폼 ▲성장케어플랫폼 ▲웹3.0 플랫폼을 중심으로 비통신 사업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조직 전체로 보면 인사폭이 크지는 않지만, 방향성 자체는 플랫폼 회사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CEO 직속 조직이 된 LSR·UX센터는 4대 플랫폼 전략의 컨트롤타워 역할도 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이를 위해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최고콘텐츠책임자(CCO) 아래 콘텐츠 전문 브랜드 ‘STUDIO X+U’를 신설했다. STUDIO X+U는 LG유플러스가 제작하는 모든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지식재산권(IP)을 갖는 LG유플러스 콘텐츠 브랜드로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 연출, 유통, 포맷화, 공급망 제휴까지 콘텐츠 전반에 대한 모든 활동을 STUDIO X+U 브랜드로 전개하겠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는 신사업 일환으로 메타버스, 전기차(EV) 충전과 관련한 조직도 개편했다.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차세대기술랩은 메타버스서비스개발랩으로 이름을 변경했으며, EV충전사업단은 이달 신설됐다. 전기차 충전 통합 관리 플랫폼인 볼트업 앱 서비스는 이르면 이달 중 출시될 전망이다.

KT는 구 대표의 연임 심사가 진행 중이어서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이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대표이사 후보 심사위원회는 구 대표의 연임이 적격하다는 심사결과를 내놨으나, 구 대표가 복수 후보와 경쟁하겠다는 뜻을 이사회에 전달하면서 추가 심사가 이달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구 대표가 재임 기간 동안 실적 개선을 이룬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아 경선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KT의 조직개편 폭은 SK텔레콤이나 KT에 비해 크지 않을 수 있다. 이미 KT는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AI·DX 조직을 강화했으며, 올해는 KT클라우드를 분사하고 스카이라이프TV와 미디어지니를 합병하는 등 클라우드와 콘텐츠 역량을 강화했다.
지난달에는 구 대표가 직접 나서 초거대AI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초거대 AI ‘믿음(MIDEUM)’을 상용화하고, 기업고객(B2B)에게 맞춤형 AI 모델을 만드는 전문화 도구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산학연 협력체인 ‘AI 원팀’과 초거대 AI를 위한 개방형 생태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초거대AI를 위한 하드웨어에도 투자해, 내년까지 기존 대비 3배 이상 효율을 갖춘 한국형 AI 반도체의 풀스택을 완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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