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낀 부동산 시장에서 ‘역세권’을 살펴봐야 하는 이유

김동호 기자 2022. 12. 1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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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 불패, 올해 수도권 아파트 청약 경쟁률 TOP5 모두 역세권
사진 설명. 힐스테이트 인천시청역 조감도
[서울경제] 부동산 시장에 먹구름이 가득하다.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해 그동안 끝을 모르고 치솟던 서울 집값이 하락세도 전환했다.

이러한 가운데, 부동산 시장에서 불황을 모르는 곳이 있다. 바로 역세권 아파트다. 역세권은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지하철역이 가까울수록 출퇴근 시간을 줄여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고, 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상업시설과 편의시설 등 생활 인프라 구성에서도 역세권은 유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또, 역세권 아파트는 대기 수요가 두텁고 환금성도 높다. 부동산 시장의 가격 상승기에는 많이 오르고, 내릴 때에는 방어력이 강하다. 따라서 단기간 인기를 끄는 베스트셀러보단 언제나 인기가 높은 스테디셀러로 구분된다.

올해 청약 경쟁률을 보면 역세권의 힘은 더욱 도드라진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수도권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상위 5개 단지는 모두 역세권에 위치한 아파트였다.

지난 10월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에서 분양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조합 취소분)은 1순위 청약에서 6가구 모집에 1,865명이 몰려 310.8대 1이라는 평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수도권 지하철 1호선 및 수인분당선 환승역인 수원이 도보권이다.

이밖에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199.7대 1), ‘더샵 지제역 센트럴파크’(190대 1, 조합 취소분), ‘e편한세상 시흥장현 퍼스트베뉴’(189.9대 1) 등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들은 지하철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단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인접한 지하철역의 숫자가 늘어나면 그 가치는 더욱 벌어진다. 특히 서울은 11개 전철 노선, 수도권은 23개 전철 노선이 지나는 만큼 더 많은 지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한 다중역세권(더블, 트리플 등)의 가치는 더욱 높게 평가된다.

실제로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비슷한 조건의 단지에서도 다중 역세권을 갖춘 아파트는 하나의 역세권인 단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지하철 3호선 금호역 1개 노선을 도보로 이용 가능한 ‘브라운스톤 금호’ 전용면적 84㎡는 지난 5월 15억원(8층)에 거래됐다. 반면 규모와 입주년도가 비슷하지만, 지하철 3호선 옥수역과 경의중앙선 옥수역 더블 역세권인 ‘옥수강변풍림아이원’ 전용면적 84㎡는 같은 달 17억1,000만원(4층)에 팔렸다. 역세권 개수의 차이로 약 2억원 이상의 금액이 벌어진 것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현재 부동산 시장 상황 상, 안정성이 높은 역세권을 선택하는 것이 개인 자산 보호에 유리하다"라며 "이와 함께 1개의 역세권보다는, 현재 다중 역세권이거나 향후 다중 역세권으로 발전이 예상된 곳을 놓치지 말고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역세권 단지들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인천 남동구 간석동 (백운주택1구역 주택재개발) 일원에 ‘힐스테이트 인천시청역’을 공급한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8층, 9개 동, 전용면적 39~84㎡, 총 746가구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59㎡, 84㎡ 485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힐스테이트 인천시청역’은 인천 지하철 1·2호선, GTX-B(예정) 환승역인 인천시청역이 트리플 역세권으로 교통이 편리하다. 특히 GTX-B(예정) 노선은 국토부가 내년 1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조기착공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삼성물산은 내년 상반기, 인천시 연수구 송도역세권구역 도시개발사업지에서 총 2,549세대의 대단지로 구성된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을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는 수인분당선을 이용할 수 있는 송도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향후 송도역에는 인천~부산을 잇는 인천발 KTX(예정), 송도~강릉 경강선(예정), 월곶~판교선(예정) 등이 개통되면 이 일대가 인천시의 새로운 교통 중심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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