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 풀면 100만명 사망”…뒤늦게 비상걸린 중국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2. 12. 1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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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연구진, 중국 코로나정책 진단
“4차 백신접종, 거리두기 필요” 촉구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이 운영하는 발열진료소 앞에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중국이 백신 부스터샷 접종 및 방역 시스템을 마련을 하지 않고 ‘위드 코로나’에 돌입할 경우 100만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주변 국가들도 긴장 태세를 갖추는 분위기다.

16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가브리엘 렁 전 의대학장이 이끄는 홍콩대 연구진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4차 백신 접종과 항바이러스제 보급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을 취하지 않고 현상을 유지한 상태에서 전면적 일상 회복을 추진할 경우 감염이 확산돼 중국의 의료 체계가 통제 불능 상태에 들어갈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연구진은 “중국이 현 상태에서 위드 코로나를 시행한다면 인구 100만명당 684명의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2020년 기준 중국 인구가 14억1000만명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96만5000명이 죽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현재 중국이 공식적으로 밝힌 누적 사망자의 수는 5253명에 불과하다.

중국은 최근 방역 완화 기조로 돌아섰다. 중국의 새로운 방역 정책에 따르면 증상이 경미하거나 무증상인 환자들은 시설이 아닌 자택에서 7일간 격리한다. 밀접접촉자도 이제 5일만 자가 격리된다. 공공장소 출입 시 필요했던 PCR검사 결과도 제시할 필요가 없다.

연구진은 중국이 순차적으로 방역을 완화한다면 보다 안전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차 백신 접종률과 항바이러스제 보급률이 각각 85%와 60%를 기록할 경우 사망자 수를 100만명당 448~503명으로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도 중간 단계가 유지된다면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47~69%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홍콩의 위생당국도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지난 1일 기준 코로나19로 사망한 홍콩의 누적 사망자는 1만747명이다. 홍콩의 인구는 730만명 안팎이다. 중국에서 최대 100만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할 수 있다는 경고를 가볍게 흘려들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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