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사장서 일산화탄소 '집단중독'…겨울철 콘크리트 양생사고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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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 양생 작업 도중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부들이 의식을 잃는 사고가 다시 발생하면서 동절기 건설현장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관련 정부 부처와 시멘트·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콘크리트 양생 작업 중 갈탄·숯탄으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은 동절기 건설현장에서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대표적인 안전사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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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조, 갈탄·숯탄 '사용 금지' 촉구…국토부 동절기 현장점검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 양생 작업 도중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부들이 의식을 잃는 사고가 다시 발생하면서 동절기 건설현장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건설노조는 반복되는 사고에 관련 자재 사용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17일 관련 정부 부처와 시멘트·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콘크리트 양생 작업 중 갈탄·숯탄으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은 동절기 건설현장에서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대표적인 안전사고 중 하나다.
올해 1월에도 경기도 화성의 건설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양생 작업을 하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목숨을 잃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1∼2020년 발생한 건설업 질식재해 사고 25건 중 17건(68%)이 콘크리트 보온 양생작업 중 발생했다.
이는 콘크리트 양생을 위해 주변 온도를 영상 5도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는데, 겨울철에는 인위적으로 주변 온도를 높이는 작업이 병행되는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는 주로 열풍기나 갈탄·숯탄, 고체연료 등을 사용된다. 그중 갈탄·숯탄은 가격 대비 효율 면에서 자주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수도권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으로 떨어진 16일 양생 작업을 하면서 발생했다. 현장노동자들은 작업 현장 주변에 숯탄 난로 70여개를 피운 뒤 열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천막으로 주변을 막은 것으로 파악됐다.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노동자 20여명이 사고를 당했고, 그중 10명이 병원에 이송됐다.
이에 건설노조는 고용노동부에 건설현장에서의 갈탄·숯탄 사용 금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에 따르면 이달 9일에도 충북의 한 현장에서 갈탄으로 인한 중독 사고가 발생했다. 건설노조는 올해 등유 가격 급등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갈탄·숯탄 수요가 늘었다며 관련 사고가 늘어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장노동자의 질식 등 안전재해 문제는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고용노동부 소관으로, 콘크리트 양생 작업 현장은 안전보건규칙에서 질식 위험이 있는 밀폐공간에 해당한다.
경찰과 관련 부처는 이날 오전부터 현장감식을 진행 중이다. 감식반은 현장 내부 구조와 안전조치 이행 여부 등을 살필 계획이다. 강추위에도 공사를 진행한 배경 등도 조사 대상이다.
건설현장 안전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에서는 이날 기술안전정책관과 전국 5개 지방청이 동절기 건설현장 안전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별개로) 폭설 등에 대비해 동절기 현장점검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동절기에 자주 발생하는 만큼 우선순위로 관심을 갖고 점검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soho090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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