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개(犬)정치, 개딸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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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촉발한 개 관련 논쟁이 꽤 중요한 정치 이슈로 번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사람이 먼저다'는 구호로 따뜻한 이미지를 만들었던 문 전 대통령이 키우던 풍산개를 매몰차게 내치는 행태에서 그의 본모습이 드러났다는 여권의 비판이 거셌다.
남북 정상회담을 할 때는 화해의 상징으로 선전되던 풍산개들이 이젠 문 전 대통령의 정치 행보에 중요한 소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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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종 논설위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촉발한 개 관련 논쟁이 꽤 중요한 정치 이슈로 번지고 있다. 지난 2018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내준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 커지고 있다. 두 풍산개는 문 전 대통령이 퇴임과 함께 양산 평산마을 사저로 데려가 키우다 양육비 문제로 윤석열 대통령 측과 갈등 끝에 결국 파양해 경북대 수의대 병원의 치료를 거쳐 지금은 광주 우치동물원에 자리를 잡았다. 국가기록물로 지정된 풍산개 두 마리에 대한 양육비를 정부가 부담하는 문제를 놓고 갈등이 시작됐다.
김정은이 불씨를 던지고 전·현 정권이 갈등을 빚는 묘한 상황이다. 특히, 그동안 ‘사람이 먼저다’는 구호로 따뜻한 이미지를 만들었던 문 전 대통령이 키우던 풍산개를 매몰차게 내치는 행태에서 그의 본모습이 드러났다는 여권의 비판이 거셌다. 돈 때문에 내친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그런데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아버지의 이런 이미지를 불식시키려 했는지는 모르지만, 반려견들과 다정하게 있는 장면을 삽화로 그린 카드와 달력을 팔아 유기견 지원금 모집에 나서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200만 원을 목표로 시작한 모금이 며칠 만에 1억5000만 원이 넘어서면서 친문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효과도 낳았다. 반면, 매정하게 반려견을 내칠 때는 언제고 이제 유기견을 돕겠다는 문 전 대통령의 본심이 무엇인지 해석이 분분하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를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빈곤 포르노’에 빗대 ‘도그 포르노’라고 직격했다. 여기에 문 전 대통령은 곰이와 송강이 안부를 묻기 위해 강기정 광주시장과 통화하면서 이들을 보기 위해 조만간 광주를 방문하겠다고 했다. 퇴임 후 조용히 살겠다는 당초 약속과는 달리 문 전 대통령이 광주를 방문한다면 사실상의 정치 행보에 나선 것이나 다름없다. 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문 전 대통령에게 “활동을 멈추라”고까지 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친노·친문들이 결집하고 있는 와중에 문 전 대통령의 광주행이 심상치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남북 정상회담을 할 때는 화해의 상징으로 선전되던 풍산개들이 이젠 문 전 대통령의 정치 행보에 중요한 소재가 되고 있다. 개딸도 모자라 이젠 ‘개정치’라는 말이 나올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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