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 유럽 금리인상 ‘원투펀치’ 에 무릎 꿇은 세계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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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섰다.
그러나 각국 중앙은행들은 경기침체 우려에도 '조기 피벗(통화 정책 변화)'에는 선을 그으며 향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피벗이 아니다"라면서 "기준금리가 꾸준한 속도로 인상돼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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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조기 피벗’ 선 긋기 이어
유럽중앙은행 ‘빅스텝’ 발표
노르웨이중앙은행 추가인상 시사
나스닥 3.23% 등 뉴욕증시 폭락
독일·프랑스·이탈리아도 3% 이상 주저앉아
15일(현지시간)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섰다. 그러나 각국 중앙은행들은 경기침체 우려에도 ‘조기 피벗(통화 정책 변화)’에는 선을 그으며 향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의미로,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같은 입장이다. 이날 전 세계 증시는 미국과 유럽의 ‘원 투 펀치’에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유럽은 ‘중앙은행 A매치 데이’를 맞이했다. 유럽중앙은행은 물론 영국, 스위스, 노르웨이중앙은행 등이 잇달아 기준금리를 발표했다. 특히 유럽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앞선 0.75%포인트에 비해 줄어든 보폭이다. 그러나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피벗이 아니다”라면서 “기준금리가 꾸준한 속도로 인상돼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유럽중앙은행은 한술 더 떠 양적 긴축에도 나선다고 밝혔다. 중앙은행 보유 채권을 시장에 풀어 유동성을 회수해 긴축 속도를 높인다는 의미다.
영국, 스위스, 노르웨이중앙은행도 일제히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췄다. 그러나 메시지는 한결같았다. 영국중앙은행은 직전 0.75%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인상 폭을 줄이면서도 “고용시장 사정이 좋고 물가 상승 압박이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노르웨이중앙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내년 1분기에 금리가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전날 제롬 파월 미국 Fed 의장 역시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폭풍과 유럽 중앙은행들의 피벗 선 긋기가 겹치며 이날 전 세계 증시는 주저앉았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25% 하락했으며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49%, 나스닥지수는 3.23% 급락했다. 다우지수의 하락률은 9월 13일 이후 최대였으며 S&P500지수는 11월 2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유럽증시 낙폭도 만만치 않았다. 독일 DAX30지수는 3.28% 추락했으며 프랑스 CAC40지수는 3.09%, 이탈리아 FTSE-MIB지수는 3.45%, 영국 FTSE100지수는 0.93% 밀렸다.
이런 가운데 미국 채권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이 Fed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Fed 정책에 민감해 통상 기준금리와 함께 움직이는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FOMC 전 4.3% 수준에서 이날 장중 4.16%까지 떨어졌다. 파월 의장은 긴축 기조 유지를 분명히 했지만 시장은 내년 경기침체로 인해 Fed가 예고한 5% 초반대까지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할 수 있다고 본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은 금리가 Fed의 예고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인하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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