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젠 ‘육해공 방산기업’ 도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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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7위 한화그룹이 16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경영진 쇄신 등을 포함한 정상화 수순에 착수한다.
이에 따라 한화는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기업' '한국형 록히드마틴'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이어 산업은행이 한화그룹과 대우조선 인수·매각을 위한 본계약(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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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
계열사6곳 유상증자 참여 의결
기업결합 심사 등도 무난할 듯
2030년에 ‘세계 10위권’ 목표
경영진 대폭 물갈이 등 과제로
재계 7위 한화그룹이 16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경영진 쇄신 등을 포함한 정상화 수순에 착수한다. 이에 따라 한화는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기업’ ‘한국형 록히드마틴’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 원), 한화시스템(5000억 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 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 원) 등 2조 원 규모의 대우조선 인수 유상증자에 참여할 한화 계열사 6곳이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 참여 안건을 의결한다. 이어 산업은행이 한화그룹과 대우조선 인수·매각을 위한 본계약(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한다.
한화는 본계약 이후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와 해외 경쟁 당국 승인은 무리 없이 통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 인수를 불허하면서 한국 업체의 독과점 우려를 내세웠는데, 한화는 조선업을 하지 않고 있어 반대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이 잠수함 등 특수선 사업을 하고 있어 방위사업청의 승인절차도 필요하다. 기업결합, 방산 승인 등 모든 인허가 절차가 끝나면 대우조선이 한화를 상대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한다. 한화가 주금을 내면 거래가 완료되고, 한화는 대우조선 지분 49.3%를 확보한다.
한화는 대우조선 인수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세계 10위권 방산기업으로 올라서는 게 목표다. 이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을 넘어 우주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해외시장에 K-9 자주포를 수출하고 있다. 대우조선 인수작업을 마치면 해상무기 체계도 갖추게 된다.
대우조선 정상화 등은 남은 과제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291%에 달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조1974억 원이다. 다만 2008년 인수 추진 당시 6조 원의 3분의 1 가격에 대우조선을 인수하는 만큼, 이 정도 추가 자금 투입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박두선 대우조선 사장 등 현 경영진의 교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 사장은 전 정권 말기인 지난 3월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민영화되면서 경영진이 새롭게 교체되는 건 오히려 자연스러워 보인다”면서 “한화가 실사 과정에서 고용 보장과 단체협약 승계를 약속하며 대우조선 노조와 우호적 관계를 구축해 경영진 물갈이에 대한 부담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성훈·이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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