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중 화산 폭발하자 “가족 모두 사랑해” 화상 유언 남겼던 산악 가이드 [영상]

정재우 2022. 12. 1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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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객들을 인솔하며 산을 오르던 산악 가이드가 화산이 폭발하자 가족들에게 작별을 고하는 유언 영상을 남겼다.

가이드는 카메라를 키고 "화산이 폭발했고 나는 지금 분화구 가장자리에 있어. 빨리 벗어나야 해. 앙드레, 사랑해.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모두들 너무 사랑해"라고 유언 영상을 남기며 일행과 함께 사력을 다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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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경력 50대 가이드, 칠레 화산서 아이 동반 관광객 4명과 함께 무사 탈출
“일주일에 한 번씩 오르는 산…경험이 살렸다” 전해
칠레 산에서 분화구가 폭발한 당시 상황의 모습. 뉴욕포스트 캡처
 
여행객들을 인솔하며 산을 오르던 산악 가이드가 화산이 폭발하자 가족들에게 작별을 고하는 유언 영상을 남겼다. 가이드와 일행은 필사적으로 달려 목숨을 구했다.

지난 13일(이하 미국 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10일 이 가이드는 4명의 프랑스 관광객들을 이끌고 칠레 안데스의 어느 산을 올랐다.

이 관광객들 중에는 아들을 데리고 온 여성도 있었다.

일행이 해발 1만8000피트(약 5486m) 지점에 올랐을 때, 갑자기 굉음과 함께 분화구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일대는 순식간에 엄청난 연기와 흙먼지로 뒤덮였다.

가이드는 카메라를 키고 “화산이 폭발했고 나는 지금 분화구 가장자리에 있어. 빨리 벗어나야 해. 앙드레, 사랑해.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모두들 너무 사랑해”라고 유언 영상을 남기며 일행과 함께 사력을 다해 뛰었다.

뉴욕포스트 캡처
 
이들은 40여분간 질주한 끝에 부상 없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51세인 이 산악 가이드는 칠레 매체 ‘라 울티마 노티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산악 가이드 경력이 17년이며, 화산이 폭발한 이 산을 700번 이상 올랐었다고 밝혔다.

그는 “12시30분쯤 관광객 한 명이 어떤 소리를 들었다고 알렸고, 곧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면서 “아들과 그의 엄마는 겁에 질려있었지만 나머지 두 남성은 침착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지난 17년간 산악 가이드를 해왔던 경험이 나를 살렸다”면서 “놀랍고도 경이로운 경험이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분화구가 폭발한 산에 대해 “굉장히 아름다운 곳이다. 이 산에 일주일에 한 번씩 오른다”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뉴욕포스트는 화산이 폭발했을 당시 지진을 감지한 칠레 당국이 인근 지역에 위험 경보를 발령하고 거주민들과 관광객에 대한 안전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분화구가 폭발한 화산 전경. 뉴욕포스트 캡처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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