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 자동청구시대...진료받으면 통장에 보험금 '쏙'
실손보험의 자동청구 시대가 열린다. 우선 전국 8개 병원을 시작으로 연내 총 28개 상급 및 종합병원에서 실손보험 자동청구가 가능해진다.
그동안 실손보험 청구 시 요구되던 서류 제출 필요 없이 해당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때는 환자가 실손보험에 가입한 보험사로 실손보험이 자동청구돼 결과까지 안내받을 수 있다.
헬스케어 데이터 양방향 플랫폼 기업 레몬헬스케어는 경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한양대병원,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동아대병원, 경상국립대병원, 창원경상국립대병원 등 8곳에서 '실손보험 자동청구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어 고려대 안암·구로·안산 병원, 순천향대 서울·천안·부천·구미 병원, 인하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 한양대구리병원, 한국건강관리협회 산하 17개 검진센터 등이 12월 중에 서비스 오픈 예정으로 전국 총 28개 상급 및 종합병원에서 실손보험 자동청구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실손보험 자동청구 서비스는 별도의 앱 설치 없이 해당 병원 또는 레몬헬스케어가 발송한 카카오 알림톡에서 자동청구 가입 신청만 하면, 그 이후 통원진료를 받을 때마다 환자가 청구하지 않아도 실손보험에 가입한 보험사로 실손보험이 자동청구되는 서비스다.
회사 관계자는 "단 한 번의 자동청구 가입만으로 실손보험 청구 시 요구되는 서류 제출이 필요 없는 데다가, 환자는 병원 앱 또는 보험사 앱을 따로 실행하는 과정 없이 카카오 알림톡으로 자동청구 결과를 편안하게 안내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는 보험사에서 낸다. 가입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레몬헬스케어가 병원·환자로부터 필요서류를 전산으로 전달하는 다리 역할을 맡으면서, 보험사들은 프로세스 간소화로 인해 인건비 절감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레몬헬스케어는 앞으로 전국 주요 지역별 상급 및 종합병원 그리고 병원으로 자동청구 서비스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홍병진 레몬헬스케어 대표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 체감 선도 프로젝트'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인 '실손보험 자동청구 서비스'를 스타트업이 먼저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점은 매우 의미가 크다"며 "종합병원에 최우선적으로 적용한 후 전 의료기관으로 확산해 실손보험 미청구 제로(zero)화 시대를 열고, 복잡하고 번거로운 실손보험 청구에 따른 국민 피로도 해소에 크게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보험 가입과 동시에 청구하지 않아도 알아서 보험금을 지급해주는 보험상품 출시를 목표로 보험금 청구 대해을 해주는 스타트업도 있다. 보험금 청구 대행 플랫폼 '라이프캐치'를 운영하는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그린리본이다.
보험 가입자는 '라이프캐치'를 통해 최근 3년간 놓친 보험금을 쉽게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특정 손해보험사나 일부 생명보험사가 아닌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 또한 전국의 1·2·3차 의료기관으로부터 보험금 청구를 위한 병원서류를 발급받아 보험금 수령까지 대행해주는 서비스도 유료로 제공한다.
김규리 그린리본 대표는 "직장인에게는 병원서류 준비가 가장 큰 장애물이어서 전산 연동이 안되는 의료기관의 경우 전국에 있는 300여명의 대행인이 직접 의료기관을 방문해 필요 서류를 구비한다"며 "의료법에 따라 위임서류가 있으면 의무기록 사본을 발급받는데 문제가 없기 때문에 비대면으로 위임서류에 전자서명을 받아 대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린리본은 개인의 금융·건강·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부도율을 측정, 보험 가입과 동시에 청구하지 않아도 알아서 보험금을 지급해주는 보험상품을 출시하는 게 목표다. 개인부도율 측정으로 보험금을 선지급해주는 금융상품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교보생명은 그린리본을 통해 교보생명 앱에서 타사 보험금까지 한번에 확인·청구할 수 있는 통합청구 서비스를 이달 론칭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4월, 금융소비자 연맹 등 관련 단체가 실손보험 가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47.2%)이 실손보험 청구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은 진료 금액(51.3%), 병원 방문 시간 부족(46.6%), 증빙서류 보내는 것이 귀찮아서(23.5%) 등이 주된 청구 포기 사유였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3년간 7400억원 규모의 실손보험금이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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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기자 yune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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